“마을이 안개 낀 듯”...LP충전소 폭발 22분전 가스 누출 신고 있었다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발생한 강원 평창군 LP 가스충전소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충전소 측의 과실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2일 오전 11시부터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가스가 새어 나온 이유와 최초 발화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경찰 등은 가스를 충전소 내 보관탱크에서 벌크로리 차량으로 옮기던 중 가스가 샜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충전소 내 저장탱크에서 탱크로리로 LP가스를 옮기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면서 “가스 누출 과정에서 매뉴얼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일 폭발이 일어나기 20여분 전부터 소방엔 “LPG 충전소에서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들도 “마을 전체에 안개가 낀 듯 연기가 무릎 높이까지 뒤덮여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또 외부 충격 때문에 탱크 또는 탱크로리에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감식 결과에 따라 인재(人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한 LP 가스충전소에서 발생했다. 오후 8시 41분쯤 소방당국에 가스가 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22분 만이다.
이 사고로 이모(62)씨와 강모(36)씨 등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고, 신모(50)씨와 외국인 2명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폭발과 함께 불이 나면서 주택 14채가 불에 타는 등 1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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