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충격…이낙연·비명계 탈당 미뤄질 듯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발생한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으로 초비상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거취 결단 시점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탈당 선언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 사퇴와 지도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신당 창당을 예고했지만, 이 대표 피습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안에 잔류, 탈당, 총선 불출마, 신당 합류 등 거취를 밝히려 했던 원칙과 상식(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도 발표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속 의원들은 돌출 변수로 등장한 '정치 테러'를 규탄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야당 대표에 대한 명백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결코 좌시할 수 없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무기로 싸우던 것을 말로 싸우게 만든 것이 정치인데, 이를 부정하는 테러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좌시할 수 없는 범죄"라며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단해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원칙과 상식'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이와 같은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의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원내대표는 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 이 대표 피습 경위와 치료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