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비판에 … '반성과 혁신' 외친 금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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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수장이 밝힌 신년사에서 키워드는 '반성'이었다.
이와 함께 올 한 해 변화와 혁신으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이에게는 이러한 금리 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킨다"며 "우리의 성공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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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경쟁·생존 아닌 상생·공존으로"
진옥동 "기존 성공 방식만 고집땐 도태"
함영주 "고금리 고통에 공감"
임종룡 "기업금융 명가 재건"
이석준 "원칙·기본으로 대응"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수장이 밝힌 신년사에서 키워드는 '반성'이었다. 이와 함께 올 한 해 변화와 혁신으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작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이자 장사'를 한다며 은행권을 비판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9년 만에 새로운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부의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취약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관행'의 틀,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혁신과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업(業)의 윤리'"라며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이에게는 이러한 금리 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킨다"며 "우리의 성공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실적에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지켜냈다"며 "올해에는 우리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해 명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내년에 기업금융 등 혁신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적과 동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원칙으로' '기본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더는 농협이라는 '특수성'에 안주하지 않고 '특별한 인생 금융회사'로 거듭나자"고 제안했다.
[박인혜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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