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누출' 신고 22분 뒤 폭발… 평창 LPG 충전소 사고

한귀섭 기자 2024. 1. 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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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 첫날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화재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2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해당 충전소에선 가스 누출에 대한 최초 신고가 이뤄진지 약 21분 만에 밸브를 잠그는 조치를 취했지만, 불과 1분 뒤 이뤄진 폭발은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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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41분 최초 신고 뒤 소방 당국에 총 52건 접수돼 대응 나서
9시2분 '밸브 차단' 보고됐지만… 1분 뒤 폭발로 일대 '초토화'
2일 화재가 발생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가스충전소 일대 시설물이 피해를 입어 전소됐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8시41분께 가스충전소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 피해가 속출 했다. 2024.1.2/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평창=뉴스1) 한귀섭 기자 = 2024년 새해 첫날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화재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2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해당 충전소에선 가스 누출에 대한 최초 신고가 이뤄진지 약 21분 만에 밸브를 잠그는 조치를 취했지만, 불과 1분 뒤 이뤄진 폭발은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소재 LPG충전소의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된 건 전날 오후 8시41분쯤이다. 당시 소방당국엔 "LPG 충전소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등의 신고가 총 52건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뒤 초기 경계 및 예방활동을 위해 출동했고, 군청과 경찰, 가스안전공사 측에도 가스 누출 안내 및 공동 대응을 잇달아 요청했고, 강원도청 재난안전과에도 관련 상황을 전파했다.

이후 오후 9시2분쯤 해당 충전소로부터 '가스 차단 밸브를 긴급 차단했다'는 보고가 이뤄졌지만, 1분 뒤인 9시3분쯤 알 수 없는 이유로 섬광이 발생하더니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 충전소는 물론, 주변 건물과 차량 등 일대가 초토화됐다. 폭발에 앞서 충전소부터 반경 200~300m 일대가 누출된 가스로 뒤덮여 있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 같은 폭발 및 화재에 따라 인력·장비 등을 추가 투입해 2시간여 만에 초기 진화를 마쳤고 오후 11시59분쯤 완진했다.

이번 사고로 30대 남성 A씨와 60대 남성 B씨 등 2명이 전신화상을 입고 원주와 강릉지역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으로 전원 조치됐다.

또 50대 C씨, 40대 외국인 D씨, 60대 외국인 E씨 등 3명도 각각 가벼운 화상과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폭발 화재로 충전소 인근 주택 등 건축물 14동과 차량 14대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했다.

이승철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가스 누출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각 대피하는 게 최선"이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는 행동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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