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찍고 대구 간 한동훈 “4월 10일 이후 내 인생 생각 안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대전과 대구를 찾았다. 대전·충청권은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표를 몰아줘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구·경북은 보수 텃밭이다. 한 위원장이 ‘경부선 라인’을 따라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괴한에 피습당하면서, 대구 저녁 일정은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전은 우리(국민의힘)에게는 승리의 상징”이라며 “당연히 제가 먼저 와야 한다”고 했다. 이후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도 “대전은 우리 당에 언제나 역전 승리의 상징이었다”며 “(취임 후 지방 일정으로) 대전에 처음 온 이유는 대전이 우리 당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사람들에게 승리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4월 10일 이후의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서울·경기 출퇴근 문제, 서울·지방 간 문화 격차, 지역 간 치안 격차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앞으로 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그간 강조해 온 ‘당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대해선 “합리적인 경쟁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4월 10일에 이겨야만 하고, 헌신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정계에 대뷔하자마자 불출마, 정계 은퇴 선언 같은 걸 한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선 필요한 결정을 사심 없이 할 것이고, 그 결정에 따라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엔 대구도 방문했다. 그는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를 했고, 이후 대구·경북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한 위원장은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 11월 법무부 장관 시절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에서 3시간 동안 시민과 대화한 일, 남문시장 납작만둣집을 간 일 등을 언급하며 “(그때) 동료 시민을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적지 않은 분들이 정치를 처음하는 저에게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면 안 된다’ ‘대구·경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다. 마치 6·25 전쟁 때 다부동 전투로 지킨 것처럼 말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은 (대구 3선)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철우 경북지사를 보유한 당”이라며 “이분들과 함께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에 예정됐던 매일신문 주최 2024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 일정은 취소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관련) 예기치 않은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일정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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