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찍고 대구 간 한동훈 "4·10 이후 인생, 생각하지 않는다"
"대전은 역전의 상징"
현충원 참배후 신년인사회
충청민심 겨냥 첫 지방일정
"대구 정치적 출생지"
정치 결심한 곳이라 강조
동대구역 구름 인파 몰려
피습사태에 경호 비상
방검장갑 낀 240명 투입
"한동훈! 한동훈!" "한동훈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2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현장에 운집한 지지자가 일제히 한 위원장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대전현충원 앞에 운집한 지지자만 100여 명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당원 등 지지자들은 '한동훈 위원장님의 유성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한 위원장을 맞이했다. 하트 모양 빨간색 풍선과 빨간색 모자를 쓰고 한 위원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한 위원장은 버스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그가 좌우로 이동하는 대로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일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전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에 "선열들의 삶과 죽음을 배우고, 동료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남겼다. 취임 이후 새해 첫 공식 지방 일정에서도 '동료시민'을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대전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곧바로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신년인사회가 열린 DCC대전컨벤션센터 앞에도 수십 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용기헌신' '2024 총선압승' '한동훈 위원장님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등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한 위원장을 기다렸다. 한 위원장이 도착해 행사장 입장을 마무리할 때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첫 지방 일정으로 대전을 택한 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이 갖는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신년인사회에서 "대전·충남 동료 여러분, 대전은 우리 당에 언제나 역전승리의 상징이었다"고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이 어려움에 빠진 이유는 이길 수 없다고 스스로 절망하기 때문"이라며 "근데 그렇지 않다. 저는 이 당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우리가 질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 광역도시를 찾아 올해 총선 승리의 결의를 다진 것이다.
앞서 취임과 동시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 위원장은 재차 '헌신'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상식과 자유민주주의가 지배하는 나라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며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용기와 헌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헌신하겠다. 그리고 우리 당의 자산과 보배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총선 승리를 위해 과감한 현역 의원 '물갈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총선이 치러지는 오는) 4월 10일 이후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가 이 위대한 대한민국과 이 위대한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크게 좌우하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반드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며 "(총선까지 남은) 100일 동안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은 우리와 상대의 차이를 정확히 알아보고, 우리를 선택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헌신의 과실은 가져가지 않겠다. 그 과실은 모두 국민에게 돌려드리자"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공정한 공천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시민들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 과정이 공정하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는 게 1번이라면 2번은 이길 수 있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1번과 2번이 충돌하는 경우에 제가 우리 당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을 대표해 결단하고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 격차라든가 문화 격차, 치안과 안전 격차 등 생활 곳곳에 불합리한 격차가 많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앞으로 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대구로 내려가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고 신년인사회에 자리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100명을 훌쩍 넘기는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가 모였다. 한 위원장이 등장하자 순식간에 인파가 몰리며 행사 시작이 한참 지연되기도 했다.
중도층 표심이 모인 대전에 이어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지지층을 독려하며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를 자신의 '정치적 출생지'라 칭하며 지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위원장의 새해 인사 중간중간에는 스무 번 가까운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17일 대구에 와서 동대구역에서 길게 줄을 서신 대구시민들과 대화했다"며 "이런 동료시민이자 생활인들, 현재와 미래를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그런 점에서 이곳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TK) 지역의 지지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대구·경북은 우리 당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며 "대구·경북의 지지와 응원은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대구·경북 시민들께 더 잘하겠다"고 전했다.
[대전·대구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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