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맞은 에너지 공기업…올해 경영 키워드 '위기극복·혁신'

이석주 기자 2024. 1. 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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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김동철 사장, 전기요금 인상 의지 피력
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신임 사장 공식 취임
동서발전 "혁신의 시간" 강조…남부발전 '소통'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공기업들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위기 극복’을 제시했다.

▮한전 “반드시 요금 정상화 이뤄낼 것”

한국전력(한전) 김동철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재무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원가를 반영하는 합리적 전기요금 제도의 정착”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 비용이 약 3조3000억 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 원이 될 것”이라며 “요금 조정은 꼭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다. 이 사실을 국민께 계속 알리면서 반드시 요금 정상화를 이뤄내겠다” 강조했다.

한전 김동철 사장. 한전 제공

김 사장은 한전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과제로 전력망 적기 건설, 전기요금 이외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를 주도해야 한다”며 “세계가 인정한 원전 적기 건설 능력을 자산으로 원전 수출 무대를 계속 넓혀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발전부터 판매까지의 가치사슬별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IT 기반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도 김장현 사장 명의의 신년사에서 “에너지 산업의 역동성이나 한전 및 그룹사의 비상경영 파고 역시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솔루션과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대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가상발전소(VPP)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참여와 투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사장 취임에 새 CI 공개까지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신임 사장은 이날 충북 음성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시대적 역할을 재정립해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안전기관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혁신 ▷기술 융·복합을 통한 신기술·신산업 촉진 ▷안전규제의 과감한 개선 등을 담은 ‘첨단 가스안전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신임 사장 취임식 모습. 가스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날 전북혁신도시 본사에서 새로운 기업 통합이미지(CI)를 공개했다.

새로운 CI 심벌마크는 공사 주요 사업인 전기설비 검사·점검· 진단업무에 대한 실천 의지를 나타내는 기호인‘더블 체크’를 형성하고, 이는‘전기설비 안전체크’는 물론‘전기안전의 기준 체크’를 의미한다.

전기안전공사 박지현 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기업 CI를 통해 공사가 더 크게 도약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구현을 위한 공사의 다짐이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부발전, 시무 행사 대신 ‘소통’

한국동서발전는 이날 울산 중구 본사에서 ‘함께 만드는 희망, 함께 누리는 미래’를 주제로 2024년도 시무식을 개최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과 협력기업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일하는 방식 혁신 ▷에너지전환·에너지효율화·상생 적극 추진 ▷능동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안전과 청렴을 강조했다.

또한 ‘청룡의 해’를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선에서 동서가족 모두 용과 같이 비상하기 위해 ‘혁신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제안했다.

김 사장은 “방향을 정할 때는 가까운 곳이 아니라 멀리 봐야하고, 수년 앞이 아니라 10년, 20년 앞을 생각해야 한다”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과 그 개발에 초래할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남부발전은 기존 시무 행사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신년 행사로 경영진이 직접 각 사무실의 직원을 찾아가 소통하는 신년 행사를 시행했다.

남부발전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경영진이 각층의 직원들을 만나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새해의 힘찬 출발을 격려하는 동시에, 시무 행사를 준비하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자 이러한 신년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새해에는 직원들과 진솔한 소통의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조직의 결속력을 다져 지역사회의 모범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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