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이어 탱커 … K조선, 수주 기대감 '쑥'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1. 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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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에즈운하 관문인 홍해 지역 불안 고조로 원유 운송 거리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탱커선(유조선) 발주 증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탱커선은 수요에 비해 충분한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급 상황에 따른 발주 증가 요인이 있는 데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도 발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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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이후 해상운송 급증
작년 유조선 발주 2배로 늘어
공급 부족 속 홍해 사태까지
올해 발주 릴레이 계속될 듯
"中에 몰리던 물량 넘어올 것"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2023년 인도한 15만8000t급 원유운반선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에즈운하 관문인 홍해 지역 불안 고조로 원유 운송 거리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탱커선(유조선) 발주 증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년간 수요에 비해 발주가 적었던 데다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중국 업체가 독식했던 시장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기준 글로벌 유조선 연간 발주량은 300척으로 전년 대비(143척) 2배 이상 증가했다.

발주량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로 유럽이 중국, 인도 등에서 수입량을 늘리면서 유조선의 톤마일(화물의 중량과 이동거리를 곱한 값)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로 인한 운임 상승과 선박 추가 투입 수요가 발주량 증가를 견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에도 유조선 발주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난 2년간 증가한 원유 물동량에 비해 탱커선 발주가 더뎠기 때문이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유 탱커 적재량 수요는 3억3990만DWT(재화중량t수)로 전년 대비 6.1% 늘어났으나, 글로벌 총적재 중량은 4억3700만DWT로 3.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도 적재량 수요 증가율은 같은 기간 3.5% 뛰지만, 공급 증가율은 0.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적재 중량이 30만~32만DWT에 달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올해 말까지 총 129척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발주량 증가 추세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8~12%가 드나드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한 우회로를 택할 경우 운항 거리가 늘어나 선박을 추가 투입해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탱커선은 수요에 비해 충분한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급 상황에 따른 발주 증가 요인이 있는 데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도 발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톤마일 증가에 따른 운임 수혜를 누린 선주사들이 탱커선에 투자할 여력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잇따른 탱커선 수주 실적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된 VLCC 18척 가운데 88.9%를 중국 조선사가 수주했지만, 52척의 수에즈막스급(적재 중량 13만~15만DWT) 원유운반선 중에서는 한국이 22척(42%)을 따내며 중국(40%)을 앞질렀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대한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6척, 4척을 연속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2021~2023년 3년 연속 세계 1위 선박 수주량을 기록한 중국 업체들의 건조 슬롯이 부족해지면서 발주 물량이 향후 국내 업체들에 넘어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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