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이어 탱커 … K조선, 수주 기대감 '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에즈운하 관문인 홍해 지역 불안 고조로 원유 운송 거리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탱커선(유조선) 발주 증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탱커선은 수요에 비해 충분한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급 상황에 따른 발주 증가 요인이 있는 데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도 발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유조선 발주 2배로 늘어
공급 부족 속 홍해 사태까지
올해 발주 릴레이 계속될 듯
"中에 몰리던 물량 넘어올 것"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에즈운하 관문인 홍해 지역 불안 고조로 원유 운송 거리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탱커선(유조선) 발주 증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년간 수요에 비해 발주가 적었던 데다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중국 업체가 독식했던 시장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기준 글로벌 유조선 연간 발주량은 300척으로 전년 대비(143척) 2배 이상 증가했다.
발주량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로 유럽이 중국, 인도 등에서 수입량을 늘리면서 유조선의 톤마일(화물의 중량과 이동거리를 곱한 값)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로 인한 운임 상승과 선박 추가 투입 수요가 발주량 증가를 견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에도 유조선 발주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난 2년간 증가한 원유 물동량에 비해 탱커선 발주가 더뎠기 때문이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유 탱커 적재량 수요는 3억3990만DWT(재화중량t수)로 전년 대비 6.1% 늘어났으나, 글로벌 총적재 중량은 4억3700만DWT로 3.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도 적재량 수요 증가율은 같은 기간 3.5% 뛰지만, 공급 증가율은 0.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적재 중량이 30만~32만DWT에 달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올해 말까지 총 129척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발주량 증가 추세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8~12%가 드나드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한 우회로를 택할 경우 운항 거리가 늘어나 선박을 추가 투입해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탱커선은 수요에 비해 충분한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급 상황에 따른 발주 증가 요인이 있는 데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도 발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톤마일 증가에 따른 운임 수혜를 누린 선주사들이 탱커선에 투자할 여력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잇따른 탱커선 수주 실적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된 VLCC 18척 가운데 88.9%를 중국 조선사가 수주했지만, 52척의 수에즈막스급(적재 중량 13만~15만DWT) 원유운반선 중에서는 한국이 22척(42%)을 따내며 중국(40%)을 앞질렀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대한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6척, 4척을 연속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2021~2023년 3년 연속 세계 1위 선박 수주량을 기록한 중국 업체들의 건조 슬롯이 부족해지면서 발주 물량이 향후 국내 업체들에 넘어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현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젠 전기차가 망하겠네”…2천만원대 하이브리드 SUV, 이 가격엔 넘사벽 [카슐랭] - 매일경제
- 이재명 흉기피습… 지지자 왕관 쓴 중년남 “사인해주세요” 하더니 테러 - 매일경제
- 악성미분양 또 1만가구 돌파…특히 이 지역 아파트 초토화 - 매일경제
- 한국 ‘반쪽짜리 선진국’마저 못 될 판…경제강국 필수조건 ‘이것’ 빨간불 - 매일경제
- 이재명 피습 현장에 경찰 50여명 배치됐는데…사고 왜 못 막았나 - 매일경제
- ‘소녀시대’ 윤아 덕에 난리나더니…2700만명이나 다녀간 이 나라 - 매일경제
- “25만원짜리가 이건 아니지”…노량진 이어 속초서도 ‘썩은 대게’ 논란 - 매일경제
- 김정은, 딸 주애와 팔짱끼고 뽀뽀…간부들은 ‘물개박수’ - 매일경제
- 일본서 7.6 강진 났는데 K팝 콘서트 강행하다니…난리난 팬들 - 매일경제
- “6월 마이클 챈들러와 붙겠다!” 코너 맥그리거, UFC 복귀 선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