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이 동해 지진해일로…"한국도 안전지대 아냐"

박선정 기자 2024. 1.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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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발생한 7.6 규모 강진으로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지진해일(쓰나미) 여파가 미치며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1983년 일본 아키타현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7.7로, 이로 인한 지진해일로 한국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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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6 강진…동해안엔 지진해일 파고
한국 영향 크지 않지만 안심할 수 없어
울진해양경찰서 제공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발생한 7.6 규모 강진으로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지진해일(쓰나미) 여파가 미치며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1일) 지진의 여파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밀려왔다.

1일 오후 6시부터 우리나라 동해안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됐으며 저녁 8시35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높이 85㎝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같은 날 경북 울진군 후포 66㎝, 강원 속초 45㎝의 지진해일이 도달했다. 다만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동해안에서 지진해일이 관측된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1일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한반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진해일 영향권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대비를 강조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본의 지진으로도 한국에서 지진해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며 "향후 이번처럼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은 이미 예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으며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지진해일은 1m를 넘지 않는 규모였지만 과거에는 서너 배 더 높은 해일이 밀려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다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일본 서쪽 해역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일본 동쪽에서 일어나는 지진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며 "향후에도 규모 8 이상의 지진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규모 7에서 8 사이 지진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83년 일본 아키타현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7.7로, 이로 인한 지진해일로 한국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993년에는 일본 홋카이도 서쪽 해역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한국에서는 인명피해 없이 약 4억원대의 재산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의 규모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지진해일의 영향이 이번 지진보다 훨씬 컸던 것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단층의 위치가 일본 내륙과 해역에 걸쳐있지만 1983년과 1993년에 발생한 지진은 해저에 있는 단층이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시에는 단층 위의 바닷물이 더 크게 움직여 지진해일의 여파도 컸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1일 지진 발생 이후 현재까지 노토 반도와 인근 지역에 150회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여진이 계속 보고되고 있지만 7.6보다 더 큰 여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작은 규모의 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한국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지진해일이 안정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이어서 안심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지적으로 영향이 남아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진해일 발생 이후 통상 24시간 이내에는 무리해서 해안에 접근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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