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일본의 ‘독도 쓰나미 주의보’에 엄중 항의
한국 영토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 표기
정부는 일본 기상청이 지난 1일 독도를 자국 영토와 함께 쓰나미 주의보 지역에 포함한 것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고 2일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건에 대해서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엄중 항의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고 답했다.
임 대변인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인근에서 최대 7.6의 강진이 발생하자 쓰나미 경보·주의보 발령 현황 지도를 발표했는데, 독도도 ‘쓰나미 주의보’(노란색) 대상으로 표기했다. 또 독도를 다케시마(일본 정부가 부르는 독도 명칭)로 표기했다.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 기상청은 2022년 1월에도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해저 화산 분출 영향으로 일본을 포함한 환태평양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독도를 경보 발령 지역으로 포함한 바 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말 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이 있는 지역이라고 기술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다’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그간 일관되게 밝혀온 바와 같이 국방부와 우리 군의 독도 수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 뿐 아니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행태도 이어가고 있다.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전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NHK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이 “나라를 위해 노력했던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각료가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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