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설립 지연에 서울시 1.7조원 공공기여금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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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을 허가해 준 대가로 받기로 한 1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GBC 개발에 따라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현재 GBC 완공 시기가 '미정'인 만큼 현대차의 공공기여 완료도 기약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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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현재까지 1000억원 규모 집행에 그쳐
“GBC 완공 늦어져 공공기여도 지연되고 있어”
서울시가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을 허가해 준 대가로 받기로 한 1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현대차의 GBC 완공 시기가 늦춰지는 만큼 공공기여 이행도 늦어질 전망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GBC 개발에 따라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공공기여는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과정에서 토지 용도변경이나 용적률 상향 조정 등 각종 규제 완화를 해주고, 대신 기반시설 용지나 설치비용을 사업자로부터 받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의 공공기여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을 비롯해 GBC 인근 도로 개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도로 개선에는 올림픽대로와 탄천동로 지하화,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 신설, 봉은교와 삼성교 보행로 확대 등이다. 현대차가 직접 설치 제공해 서울시에 넘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공기여 이행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현재까지 투입된 금액은 1000억원 규모에 그친다. 전체 10%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현대차는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공공기여를 분담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9507억원 규모로 가장 많고, 현대모비스와 기아가 각각 4322억원, 3457억원 규모다. 4분기 집행 금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이들 회사가 잡아 놓은 부채는 총 1066억원 줄어든 데 그쳤다. 현대차가 600억원, 현대모비스 274억원, 기아 192억원 등이다.
현대차의 공공기여 이행이 저조한 배경은 GBC 완공에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현대차는 2014년 옛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를 인수해 GBC 건립 계획을 밝힌 뒤 2016년 착공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정부 심의와 국방부 반대 등에 부딪혔고, 2020년에서야 착공에 돌입했다. 착공 이후에는 설계 변경 문제로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완공 시기는 2022년에서 2026년까지 늦춰졌고, 현재는 확정된 바 없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기여는 GBC 설립과 별개로 진행 중”이라면서도 “GBC 완공 시점까지는 공공기여를 완료하게 돼 있다”고 했다.
현재 GBC 완공 시기가 ‘미정’인 만큼 현대차의 공공기여 완료도 기약이 없게 된다. 문제는 공공기여가 늦어춰지면 교통 개선 공사 기간도 늘어져, 시민 불편도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동 코엑스와 GBC 사이에 있는 600m 구간 도로 지하에는 삼성역에서 봉은사역에 걸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공기여는 GBC 완공 시점과 맞물려 진행하는 것으로, 완공 시점에 맞춰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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