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부회장에 서정진 동생 서정수
서정진(사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의 동생인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셀트리온의 비서실장으로 선임됐다.
셀트리온그룹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후임 셀트리온제약 대표는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는다.
2016년부터 8년간 셀트리온제약 대표를 맡은 서정수 부회장이 셀트리온 비서실장으로 선임된 것은 조만간 추진될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2단계 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단계 통합이 마무리되면 6개월 이내에 셀트리온제약과의 2단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59년생인 서정수 부회장은 인하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GS건설 상무를 지낸 뒤 2012년 셀트리온제약에 입사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는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로 활동해 왔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사 통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신민철 셀트리온 관리부문장도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상준 셀트리온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도 사장으로, 권기성 연구개발부문장과 이혁재 경영지원부문장은 수석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이날 지난 2020년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리 중 국내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사업권을 3년만에 분할 매각한다고 밝혔다.
국내를 제외한 아태지역 전문의약품(ETC)과 아태 전체지역 일반의약품(OTC)을 각각 분할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ETC 사업권 계약이 우선 체결됐다. 사업권은 싱가포르 소재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에 매각된다.
이번 사업권 인수를 위해 CBC그룹은 'HP Bidco 2 Limited'라는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인수를 진행한다. 따라서 ETC 사업권 양수도계약은 셀트리온APAC과 CBC그룹의 특수목적회사인 HP Bidco 2 Limited 간에 체결한다.
이번에 매각되는 ETC 사업권의 인수 당시 가치는 전체 인수 자산의 약 46%에 해당하는 약 1380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사업권에 대한 총 매각금액은 약 2099억원 규모로, 셀트리온 인수 이후 아태지역 매출 성장(3년 평균 지역 매출 성장률 13%), 생산 내재화를 통한 주요 제품들의 원가절감 실현 등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시너지에 따른 사업가치 상승 결과를 반영하고 해당 제품들의 개량신약 개발 잠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
셀트리온APAC은 계약에 따라 매각 절차를 오는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인수 후 3년간 아태지역의 판매 강화 및 사업 효율화를 통해 꾸준히 사업 가치를 높여온 결과로 투자 대비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해당 사업권을 매각하게 돼 통합 셀트리온이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셀트리온그룹은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 중 핵심 자산인 당뇨병 치료제인 '네시나',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인 '이달비'의 국내 사업권은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하고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의 국내 판매 수익은 물론 해당 제품을 바탕으로 개발중인 개량신약의 기대 효과도 그대로 누릴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사업권 매각과 함께 아태지역 내 이달비와 네시나 독점 공급권도 확보해 추가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룹 내 케미컬의약품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제품 공급을 담당할 계획으로, 진행 중인 2종 제품의 국내 생산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독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시에 매각 절차를 진행중인 국내 포함 아태지역 전체 OTC 사업권에 대해서는 유력 후보사와 세부 조율을 위한 협상 마무리 단계로, 이 계약까지 완료되면 셀트리온그룹의 투자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매각 결정은 셀트리온그룹의 핵심 사업 집중화, 투자이익 조기 회수 등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 품목군에 대한 인수사의 사업 시너지 잠재성이 셀트리온그룹의 매각 의지와 맞아 떨어지면서 빠르게 결정됐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매각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원칙과 투자이익 조기 회수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보 등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상황에서 내린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핵심 전문의약품의 국내 사업권 유지와 제품 독점 공급에 따른 안정적 수익까지 확보하게 돼 성공적인 매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확보된 매각대금은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셀트리온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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