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美 상업용 부동산 위기, 상환 임박한 금액만 150조원

정미하 기자 2024. 1.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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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에서 150조원이 넘는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재융자를 할 경우 건물 소유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는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를 인용해 2024년에 상환하거나 재융자해야 하는 사무실 관련 상업용 모기지 규모는 1170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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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스카이라인. / AFP 연합뉴스

올해 미국에서 150조원이 넘는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재융자를 할 경우 건물 소유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는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를 인용해 2024년에 상환하거나 재융자해야 하는 사무실 관련 상업용 모기지 규모는 1170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는 금리가 낮았던 10년 전에 이뤄진 대출이라는 점이다. 이후 상업용 모기지 금리는 거의 두 배 올랐지만,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하락한 상태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손실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적다. 하지만 부실 대출은 투자자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스트리아 부동산 그룹 시그나다. 시그나는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뉴욕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빌딩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 빌딩 지분 절반을 내놓았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현실화되면 그 여파는 은행권에 미칠 수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5%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지역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부실로 인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최대 300개가 넘는 미국 중소은행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채무자가 대출을 상환하지 않을 위험이 높다”며 “적게는 수십 개에서 300개가 넘는 소규모 지역은행이 지급 능력 부족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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