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회장, 이자장사 비난 의식해 신년사에서 ‘상생’ 강조

구현주 기자 2024. 1. 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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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상생·공존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신한 “고객 향한 정성, 동료 대한 믿음”
하나 “성장 전략 인식 전환 필요 시점”
우리 “내부통제 강화…사회적신뢰↑”
농협 “ESG 경영과 사업에 실질 접목”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 올해 신년사 공통 화두는 상생이다./픽사베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5대 금융그룹 회장이 2024년 신년사에서 ‘상생’을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 실천 의지를 표명했다.

고금리 시기 국민 빚 부담은 늘었는데, 은행이 대출이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대한 반감이 커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 올해 신년사 공통 화두는 상생이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각사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부(富)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취약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며 기존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고객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괄할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혼자만의 생존은 불가능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가능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우러진 금융 생태계에서 주위에 대한 관심과 공감의 자세는 필수이며 고객을 향한 정성과 동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공감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자”고 당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성장과 상생을 동시에 추구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신년사에서 함영주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우리 진심이 잘 전달될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입자수 3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 로그’는 고객 편의·혜택은 극대화해 직원이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었으며, 고객 수를 늘려가며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각사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한 사회적 신뢰도 향상을 언급했다.

그는 “내부통제 체계도 그룹 내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실효성 있게 업그레이드하고, 윤리·준법의식 강화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에도 앞장서야 한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그룹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포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내세웠다.

그는 “머지않아 금융사는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ESG 기반 자금공급과 생태계 조성, 기업의 ESG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농협금융은 ESG를 경영과 사업에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진심을 가지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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