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입단속에도...‘보복운전’ 이경 “피습은 尹 때문”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일 자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중 괴한에게 흉기 습격을 당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음에도 나온 발언이다.
이경 전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중 목 부위 습격을 당했다”며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습격 사건 직후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의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었다.
이경 전 부대변인은 최근 보복 운전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고 부대변인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민주당 총선 후보자 자격 심사에서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경 전 부대변인은 그동안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5선 이상민 의원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을 출마를 준비해왔다.
이경 전 부대변인은 재판 과정에서 ‘사건 당시 대리운전기사가 운전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대리운전기사의 연락처 등 어떠한 객관적인 자료도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보복운전사’다운 시각”이라며 “이런 황당한 사고를 하는 자가 한 공당의 ‘부대변인’을 하고 배지를 꿈꾼다는 것이 ‘대국민 테러’다”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다가 괴한의 흉기 습격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충남에 거주하는 1957년생의 A씨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범행에 쓰인 흉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공모자가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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