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재명이다' 지지자인 척 공격…순식간에 아수라장(종합2보)

한주홍 2024. 1.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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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벌어져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대표는 새해를 맞아 총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부산을 이날 찾았고,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불의의 흉기 습격을 당했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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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해달라'며 다가가 이 대표 정면서 흉기 휘둘러…주변서 고성·비명
쓰러진 이 대표에 지혈 등 응급조치…"간호사 의사 출신 있냐" 다급한 외침도
부산 방문 일정 중 피습당한 이재명 대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2024.1.2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한주홍 차근호 김재홍 기자 =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벌어져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대표는 새해를 맞아 총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부산을 이날 찾았고,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불의의 흉기 습격을 당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 내용과 '쌍특검' 거부권 방침,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에 대한 기자들과의 문답을 끝내고 차량 쪽으로 이동하던 순간이었다.

이때 이 대표의 지지자로 가장한 한 남성이 "사인해 주세요, 사인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이 대표를 에워싼 취재진 사이를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갔다.

머리에는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있었고, 손에는 '총선승리 200석'이라고 쓰인 종이 아래에 흉기를 감춰 둔 상태였다.

이 대표 바로 앞으로 다가가는 데 성공한 이 남성은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을 노려 공격했다.

불의의 습격을 당한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고, 이 대표가 계속 피를 흘리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주변에서는 "악"하는 고성과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은 당직자와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서울로 이송되는 이재명 대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흉기에 피습 당한 뒤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마친 뒤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handbrother@yna.co.kr

생각지도 못한 피습 사건에 놀란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급히 주변에 있는 휴지와 손수건을 동원해 지혈을 시도하며 응급조치에 나섰다.

사고 직후 119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사고 현장이 외지에 있어 구급대는 사고 후 20여분이 지난 10시 47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그 사이 현장에서는 "응급차 언제 오냐", "의사나 간호사 출신 없냐" 등 다급한 외침들이 나왔다.

유튜버들의 촬영이 이어지자 당직자들은 이 대표를 에워싸고 우산으로 이 대표를 가리며 "제발 촬영을 삼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의식은 있었지만, 출혈은 계속되는 상태였다.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이 대표가 이송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구급대에는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처음부터 미친 사람처럼 보이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갑자기 범행했다"면서 "체포 직후 소리를 치거나, 외치는 등 이상 행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응급치료 중인 부산대병원에 모여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응급치료를 마친 이 대표는 오후 1시께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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