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화국' 잇단 화재, 정부는 총체적 안전 점검 해보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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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인 2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작년 말 서울과 인천, 수원, 춘천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피해가 신년에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동주택 화재와 사상자 발생은 개인이나 특정 아파트 일로 치부하기 어렵다.
소방법상 11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화재감지기 등의 설치가 의무화된 것은 2005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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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인 2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작년 말 서울과 인천, 수원, 춘천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피해가 신년에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동주택 화재와 사상자 발생은 개인이나 특정 아파트 일로 치부하기 어렵다. 화재 진압 장비를 갖추지 못한 구조적 문제일 뿐 아니라 화재 시 대피 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이날 불이 난 산본 아파트는 1993년 준공된 건물로 초기에 불을 끄기 위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불이 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역시 방화시설 미비로 30명 넘는 사상자를 냈다. 당시 3층에서 시작된 불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위층에 피해를 키웠다. 계단과 연결된 방화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저층인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화재 시 줄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완강기도 설치되지 않았다. 소방법상 11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화재감지기 등의 설치가 의무화된 것은 2005년부터다. 하지만 2001년 지은 방화동 아파트처럼 노후화된 건물은 이를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물다. 서울시에서만 아파트에 사는 약 200만가구가 화재 사각지대에 있다고 추산된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화재 피난안전대책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이를 아는 주민은 거의 없다. 화재 시 대피를 위해 옥상 출입문 위치나 완강기 사용법 등을 숙지한 사람은 극히 적다. 그만큼 정부 차원에서 홍보가 안 된 탓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은 51.9%로 2명 중 1명은 아파트에 산다. 가히 '아파트 공화국'이지만 화재 시 안전 장치는 부족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2021년 아파트 화재 발생은 8360건에 달했다.
이제라도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방화설비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안전수칙도 적극 계도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안전 사령탑으로서 화마(火魔)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총체적 점검에 나서고 필요한 대책을 하루속히 갖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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