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묵호에 85cm 해일...지진해일 대피요령은?
[앵커]
일본 서해 강진은 우리나라 동해안에 해일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동해안 묵호에는 85cm에 달하는 지진 해일이 관측됐는데요,
일본뿐 아니라 타이완 부근 해역에서 발생하는 강진도 해일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지진해일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지진해일이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도달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진 발생 위치는 일본 혼슈 이시카와 현 북쪽 90km 해역입니다.
규모는 일본 기상청 기준 규모 7.6이었는데요,
이렇게 강한 지진이 해역에서 발생하면 쓰나미, 즉 지진해일을 일으킵니다.
동심원 형태로 발생한 해일이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도달했는데,
최대 높이는 묵호에서 85cm가 관측됐고요,
후포 66cm, 속초 45cm, 임원에서도 33cm의 높은 파도가 기록됐습니다.
다행히 사전에 지진 해일 정보가 발령돼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진 해일이 동해안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넘게 걸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진 발생 위치부터 우리나라 동해안까지는 거리가 약 700km 정도 됩니다.
따라서 해일이 발생해 그 1파가 동해안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남항진에 어제 18시 1분에 첫 해일이 도달했고, 묵호가 18시 6분, 후포에는 약 3시간 뒤인 18시 52분에 높은 파도가 잡혔습니다.
어젯밤이 파도 높이가 가장 높았고 지금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오후 3시 기준 기상청에서 동해안 해일이 대부분 10cm 미만으로 현재 안정화 되었다고 판단한다는 문자를 배포했습니다.
다만 아직도 여진이 발생하거나 순간적으로 높은 파도가 일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렇게 일본 서해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우리나라에서 해일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나요?
[기자]
네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시기는 1983년과 1993년입니다.
우선 1983년 5월 26일 사례부터 보실까요?
일본 서해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일어났고 울릉도에서 126cm, 속초 156cm, 묵호에는 무려 2m의 해일이 일었습니다.
이 때문에 1명 사망, 2명 실종됐고 가옥 침수와 선박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31년 전인 1993년에도 규모 7.8 강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속초에서 무려 2m 76cm의 해일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이 무려 17척이 파손됐습니다.
[앵커]
그 이전에도 지진 해일 피해가 난 적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1940년과 1964년에도 지진 해일이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규모 7.5 이상의 강한 지진이 일본 서해에서 발생했는데요,
지진 해일 관측망도 없었고, 대피 체계도 갖춰지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선박과 가옥 침수가 속출했다고 합니다.
보통 일본의 지진은 태평양과 접한 해역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 경우는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하며 해일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일본 서해에서 가끔 발생하는 규모 7 이상의 강진은 우리나라 동해안에 과거부터 계속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말고 우리나라에 지진 해일을 피해를 줄 만한 지역이 있을까요?
[기자]
네 타이완 부근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경우 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이완 동쪽이나 북쪽 해역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며 그 지진해일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동해안이 아니라 제주도와 우리나라 남해안 부근이 됩니다.
실제로 타이완 부근 해역 지진으로 제주도에 지진해일 자료가 발표된 사례도 있습니다.
지진뿐 아니라 지진해일도 우리나라가 안전지대는 아닌 셈입니다.
[앵커]
지진해일 정보가 발표되거나 특보가 내려지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기자]
지진해일 정보나 특보가 발령되면 최대한 빨리 해안이나 하천에서 벗어나 지정된 대피장소나 주변의 가장 높은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만약 주변에 마땅한 높은 지역이 없다면, 철근 콘크리트로 된 튼튼한 3층 이상의 건물로 올라가는 게 좋습니다.
대피할 때는 TV, 라디오 등 재난 경보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경보 방송을 못 들을 수 있는 이웃 주민에게 연락을 취해 함께 대피해야 합니다.
해일은 항만 등 해안에 가까울수록 파고와 유속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해안 부근에서 조업 중이거나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수심이 깊은 먼바다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진해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높은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옵니다.
따라서 지진해일 특보가 해제된 뒤에 대피 장소를 벗어나는 게 좋습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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