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2024년 일자리 없애는 AI? 일자리 생기는 AI?"

김우성 2024. 1.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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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대담 :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 AI기술 '챗GPT'형태로 대중화 되면서 폭발적 성장

- 인간의 능력을 대체할만큼 발전했지만 본질은 조력자

-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 만들어

- 변화는 이미 시작, 1인 기업 프리랜서 들에게 유용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뜨던 인공지능. '도대체 로봇은 어디 있는 거야?'라며 화면을 보시는 분들 계셨겠지만 사실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의 바둑 수에 맞대응해서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세돌 9단이 가까스로 한 게임을 이겼었죠. 이제 이 AI, ChatGPT를 비롯해서 오픈형 AI, 생성형 AI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라고 표현하면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요. 기술의 영역을 뛰어넘었습니다. 인간을 도와주는 영역을 뛰어넘어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요?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AI 때문에 '반도체, 가능성이 있다. 살펴봐야 한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단지 그 얘기를 넘어서서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도 한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의 해 첫 번째 인터뷰는 바로 최호섭 IT 칼럼니스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호섭 IT 칼럼니스트(이하 최호섭):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최호섭: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우성: 일단 ChatGPT 4.0의 등장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저희 청취자분들은 생성형 AI를 잘 모르실 수도 있거든요. 그 얘기와 함께 어떤 변화가 가장 주목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호섭: ChatGPT가 대표하죠. 생성형 AI 같은 것들이 이제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게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이렇게 ChatGPT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게 2022년 11월의 일이거든요. 한 13달 정도 됐나요? ChatGPT는 사실 OpenAI가 진행하던 인공지능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 프로젝트인 GPT라는 프로젝트가 있었거든요. 기존에는 프로그래머 등의 사람들만 쓸 수 있었는데 채팅 형태로 만들면서 누구든지 인공지능한테 쉽게 묻고, 답을 듣고 또 글을 쓰고 이런 일들을 시작하면서 인공지능에서 좀 근본적인 접근성이 좋아지기 시작한 거죠. '누구든지 쓸 수 있겠다. 나도 쓸 수 있겠다'라는 인식이 지난해 2023년에 일어났던 일이고요. 또 써보니까 생각보다 그냥 재미 요소가 아니라 진짜 이걸로 뭘 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일어나기 시작했던 게 작년 일이잖아요. 그러면서 이제 가능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ChatGPT가 초반 3.5버전에서 4.0으로 더 좋아지고. 그 외에도 그림 생성 AI나 동영상을 만든다거나 음악을 만드는 것도 거의 이제 사람들이 하는 모든 형태들을 대신해 왔죠. 사실 현재 쓰이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1970년대에 확립이 되어 있었고요. 그때는 이론만 있었고 그때는 컴퓨터의 성능이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원하는 결과를 내주지 못했던 거고요. 이제는 실제로 이거를 활용할 수 있는 충분히 큰 데이터로 훈련을 하고 그걸 또 바로 답을 들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생긴 거죠. 다만 돈과 좀 예민하게 얽힌 부분이라고 저는 보는데요. 얼마나 많은 컴퓨팅 파워를 투자할 수 있느냐와 같은 컴퓨터 성능으로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학습을 하고 운영되느냐에 따라서, 결과들이 간단하게 재미로 삼아서 하는 호기심 자극하는 용도인지 아니면 진짜 실생활에 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갈리는 부분인거죠. 그래서 진짜 사업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 지난해에 받아들여지면서 어떻게 보면 규모의 경제가 시작돼서 막대한 투자가 일어나고 더 큰 컴퓨터 파워들, 더 좋은 시스템들, 더 나은 인공지능 모델들 이런 것들이 작년에 시장을 크게 달궜고요. 가능성은 작년에 충분히 입증했고 확인이 됐고요. 올해는 그 생성 AI들이 이걸 기존의 우리 산업들과 서비스들과 우리 일상에 어떻게 합쳐져서 진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냐를 올해에 가장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진짜 가치'라는 최호섭 칼럼니스트의 말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알 듯 하면서도 뭔가 중요한 얘기 같습니다. 예전에는 뭐랄까요? 방송사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흔히 말하는 막내 작가, 막내 PD들이 인터넷 온갖 군데를 뒤지고 마을회관마다 전화를 해서 특별한 사연이 있으면 그걸 취재해서 방송을 만들었는데. 이제 그게 말씀하신 것처럼 채팅이 가능한 어마어마한 인간이 만들어낸 정보를 다 끌어올 수 있는 AI가 대신하고 있다는 건데요. 그런 면에서는 지금 굉장히 많이 활용될 것 같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ChatGPT를 만든 회사부터 시작해서 구글, 애플 온갖 회사들이 다 만들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자체적으로 이 생성형 AI 그러니까 굉장히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다는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최호섭: 네. 항상 나오는 얘기죠. 우리나라에서도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두 가지 관점으로 판단을 잘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 모든 원천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도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특히 인공지능 같은 경우는 어떤 데이터를 학습하고 또 활용하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통제를 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직접 모든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이 또 필요한데. 인공지능은 다른 의미도 있거든요. 이건 한 번 만들어내고 끝내는 게 아니라, '기술적인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었다'라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규모의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굉장히 큰 시스템이 필요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중국 같은 경우는 자체적으로 칩까지 아예 만들고,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고, 국가 단위에서 움직이는 그런 정도까지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사실 기존에 연구하시던 분들이 수준 높게 좋은 모델들 많이 만들어 오고 계시고 더 좋은 시스템들 갖춰가고 있지만 또 이거를 모두가 내재해야 될 필요는 저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또 지금 그 이상으로 중요한 거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경험들이나 기술들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나와 있는 서비스들을 잘 다루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되고요. 또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야지 어떤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한지 우리가 어떤 인공지능 기술을 만들어야 될지 이런 것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기업들 보면 내재화하려는 노력들뿐만 아니라 어떻게 이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능성을 굉장히 많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아직은 알쏭달쏭 모르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 규모와 체계 그리고 핵심적인 기술들을 갖추고 있는 곳이 훨씬 더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얘기하셨고. 왜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어느 나라가 먼저 이걸 개발하고 더 확산시키느냐에 따라서 표준이 정해진다는 이런 것들도 있었잖아요. 인터넷 관련해서도. 일종의 그런 걸로 이해를 하면 가까울까요?

◆ 최호섭: 네. 표준화도 있지만 사실 이 인공지능 기술은 그 어느 한 기업이 모든 걸 다 이루기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오픈소스'라고 하죠. 이 모든 기반 기술들, 원리 이런 것들을 다 개방을 해서 한 회사가 아니라 그 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도와가면서 또 기업들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도와가면서 이 프로젝트를 같이 공동으로 키워가는 그런 경우들이 많아요. 그래서 어느 한 부분에 누가 독점 기술을 다 가질 수 있는 기술은 아니기 때문에요. 우리가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다는 것보다도 나와 있는 기술들을 적절히 잘 활용해서 우리 걸로 만들 수 있고, 그걸 잘 쓸 수 있다고 하는 경험치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필요에 따라서 어떤 것들이 최적화되느냐. 어떤 것들을 가장 필요로 하고 어떤 기능, 어떤 방식이 제일 좋은가 이런 것들은 좀 더 찾아야 되는군요.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해드린 많은 곳들 또 우리나라의 삼성도, LG, 네이버도 지금 AI 기술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제 2024년부터 본격화할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분야 즉 이 오픈형 AI가 인간과 대화에서 인간의 두뇌처럼 정보들을 습득하고 모아서 전해주고 활용하게 해주는 이 AI 기술 중에서, 어떤 분야를 좀 선점하고 어떤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기업이 괜찮다고 보실까요? 이거 아마 주식하시는 분들 귀 쫑긋 세우고 들으실 것 같습니다.

◆ 최호섭: 어쨌든 뭔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공지능 그 자체가 아니라 지금은 이제 뭘 하려고 하는데 어떤 인공지능 기술을 잘 조합해서 빠르게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올해는 가장 주목을 받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좀 더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화. '친구한테 편지를 써야 되는데 어떡하지?' 작게는 그런 것도 가능합니다.

◆ 최호섭: 맞습니다. 아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GPT라는 프로젝트는 굉장히 오래됐었는데 그게 정말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ChatGPT라는 별도의 서비스를 통해서 우리가 직접 컴퓨터한테 물어볼 수 있게 되면서 흐름이 확 바뀌게 됐잖아요. 그런 식으로 어떻게 접근을 하고 또 어떻게 우리가 이걸 활용할 수 있는지 그 접근성이 분명히 달라질 거고요. 그걸 누가 빨리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인공지능의 가능성이 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 김우성: 맞습니다. 대단한, 인간의 뇌보다 더 뛰어난, 지금 뒤에도 소개하겠지만 그런 인공지능 기술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어떻게 연결되느냐,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이 말씀을 강조해 주셨는데요. 그렇게 치면 사실은 이 ChatGPT 형태 즉 사람과 대화하는 형태로 AI에 접근하게 되면서 오히려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묻는 것, 찾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데이터가 또 학습되지 않습니까? 그게 어떻게 보면 좀 부정론적 시각인데요. 너무 인간 세계를 이해해 버리고 인간을 뛰어넘거나 인간을 통제하려 하면 어떡하냐는 근본적인 공포가 있습니다. 이거 공상과학 영화인가요? 아니면 진짜 조심해야 될 일인가요?

◆ 최호섭: 조심해야 되는 일이고요. 그거는 사실 인공지능이 한다기보다는 결국에 그렇게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는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의 영역이 아니라 사람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트레이닝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는 거거든요. ChatGPT같은 대부분의 생성형 AI는 스스로 판단해서 어떤 의미를 이해해서 '여기에 이렇게 말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굉장히 단순한 확률 문제입니다. 그래서 글자 하나가 나오면 사람들이 대체로 그다음 단어를 무엇을 쓸지 그리고 그 다음 단어를 뭘 써서 어떤 문장을 만들어낼지 그거에 대해서 그 확률을 많이 계산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가장 확률이 높은 단어들을 합쳐줬더니 문장이 되더라'라는 것뿐이지 컴퓨터 자체가 사람을 정말 이해하고 그런다고 보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아직은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완전 창의적인 무에서 유를 만드는 수준의 지식은 아니라고 이해하면 되겠고요.

◆ 최호섭: 사람들이 조금 더 잘 통제를 하고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건 결국 이제 사람의 문제인 거죠.

◇ 김우성: 그렇죠. 그러니까 새로운 작품으로서의 시를 쓰거나 소설을 쓰거나 음악을 만드는 건 아니고 사람들이 해왔던 것들을 충분히 확률적으로 계산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오다 보니까 지금 제일 큰 문제가 이 AI를 만든 회사라고 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구글에서도 이 AI 때문에 오히려 3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거든요. 이게 인간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공포일 것 같습니다.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AI 쓰면 노동 인건비도 안 들어가는데 차라리 이게 낫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또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원 240여 명이 한꺼번에 해고 통지도 당했습니다. 이런 거 보면 인간이 좀 두려워할 만하기도 합니다. 일자리를 대체하는 측면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최호섭: 인공지능에 대해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이 그거죠. 사실 예전에 알파고 나왔을 때도 그 충격이 결국에는 '내 일자리를 뺏기면 어떡하지'라는 거였잖아요. 물론 인공지능 관련된 기업들은 사람의 일자리를 뺏으려는 건 아니라 사람들의 능력을 또 효율을 높이는 거라고 하는데 사실 근본적인 표면적으로는 그렇죠. 개개인의 능력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지만 결국에는 능력이 높아진다는 얘기는 더 개개인이 일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 직업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는 거죠. 저는 인공지능 때문에 어떤 직업이 딱 없어진다기보다는 직업에 따라서 일하는 형태가 변화하고 또 어떤 부분은 좀 이렇게 통폐합되고 합쳐진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직업을 없애는 게 아니라 업무에 대한 형태가 변화하면서 결국에는 그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일부 대신하고 아니면 또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통해서 좀 더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 최호섭: 예전에 PC가 나오고 또 워드 프로세서가 나오면서, 그전에는 직접 타자기로 치는 타이프라이터라는 직업이 있었잖아요? 근데 컴퓨터가 나오면서 그 직업이 사라졌지만 그게 어떤 직업에 대한 영향보다는 그만큼 사람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들을 더 표현해서 직접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문서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됐잖아요. 생성형 AI도 결국에는 각자 갖고 있는 생각들을 인공지능을 통해서 더 잘 표현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게 되고요. 그러면서 사실 '어떤 일자리들은 좀 사라지는 거 아니냐.' 특히 최근에 디자인 같은 것들 그림들을 너무 잘 그려내기 때문에 '디자이너 일자리 사라지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어떤 아이디어를 빨리 프로토타이핑 하고 또 기본적인 컨셉을 잡아서 작업을 하는데 아주 빠르고 편리해지면서 스스로 작업 품질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잘 활용하시는 분들은 더 큰 가치를 얻을 거고요. 콜센터 같은 것들이 가장 사라지는 일자리라고 예시로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사람을 대응하는 일들은 사실 빠르게 인공지능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고요. 인공지능이 사실 우선적으로 채용되고 적용되는 일들은 결국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반복적인 일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그 과정에 불편해하고 피로를 느끼는 일들인데요. 사람과 사람의 대면 상담 업무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일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단순히 상담사가 없어진다기보다는 최근에는 사람을 통해서 상담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디지털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서 원하는 정보들을 직접 찾을 수 있고 챗봇을 쓴다거나 검색을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런 흐름에서 인공지능이 더해지면서 어떤 일자리에 대해서는 조금 가중치가 줄어든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어떻게 보면 좀 고도화의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 학원은 사라졌는데 코딩 학원은 또 많이 생겨나고 있기도 하고요. 말 그대로 인간의 눈과 생각을 대체하지는 않지만 현미경이 됐다가 망원경이 됐다가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ChatGPT를 잘 이해하면 그런 신종 직업이 생기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당장 그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내 일자리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국은행이 일자리들의 AI 대체 가능성을 연구한 보고서 'AI와 노동시장의 변화'라는 보고서가 나왔는데 충격적입니다. 의사, 회계사, 변호사 지금 이거 되려고 학생들 그렇게 노력하고 사교육비 들이고 있는데 이 직업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됐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거는 의외거든요. 근데 지금 해외에 관련된 것들 봐도 진단 영상의학이라고 하죠. 엑스레이나 영상으로 촬영된 걸 보고 이게 질병인지 아닌지 맞히는 것도 AI가 더 뛰어나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어요. 칼럼니스트님께서 보시기에는 이거 지금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사실인가요?

◆ 최호섭: 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있고요. 최근에도 그냥 엑스레이나 CT나 MRI 같은 사진들이 있으면, 영상을 그냥 넣기만 하면 병을 찾아줄 뿐만 아니라 그 사진만 보고 어디가 좋지 않은지 일상의 진단까지 하는 수준으로 올라섰거든요. 이런 진단을 통해서 의사들의 일이 사라진다기보다는, 우리가 기대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역할은 내 병을 잘 찾아주는 것도 있지만 또 잘 고쳐주시는 데 있잖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진단하는 데에 대해서 조금 더 컴퓨터에 힘을 빌려서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서 오류 없이 빨리 진단을 할 수 있다고 하면 병을 더 잘 고칠 수 있고, 그런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높은 능력치를 보여주실 수 있어서 그걸 또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어쨌든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좀 두려워하시는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법 같은 경우도 어떻게 보면 기존의 판례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또 인공지능이 어떤 더 큰 경험들을 토대로 해서 이런저런 인사이트를 주고 그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것들을 결국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어떤 일자리에 대해서 더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대체하는 건 아니죠.

◇ 김우성: 맞습니다. 이게 단순 대체로 마치 무 자르듯이 '이거면 이거. 저거면 저거.' 이렇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오히려 AI의 화두 같기도 하네요. 영상 진단이라든지 언어와 관련된 이야기 법과 관련된 것들은 당연히 이 AI 기술이 훨씬 더 빠르게 정확하게 판단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환자한테 '기대 여명이 3개월입니다.' 이렇게 아주 무책임하게 말해버리면 이건 또 다른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인간의 영역은 있다는 거 굉장히 좀 새롭습니다. 많은 분들이 두려워만 하실 것 같은데 이런 기회가 열린다는 것. 그리고 얼마나 가까이 다가올수록 의미가 있느냐는 것을 지금 최호섭 칼럼 리스트가 얘기해 주고 계시는데요. 이런 것들 따라서 당장에 좀 새로운 변화들 미리 준비하셔야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성질 급한 또 마음 급한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언제 바뀌는데?'라든지 '얼마나 빨리'라는 얘기를 해요. 왜냐하면 기술 변화가 또 사회적인 트렌드 같은 것들이 보면 산술급수적이지는 않잖아요. 순식간에 배수로 올라 뛰거든요. 변화의 속도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최호섭: 사실 지금 이미 변화가 오고 있고요. 이게 어느 날 하루아침에 '오늘부터 인공지능이 대신하겠습니다.' 이렇게 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서서히 오고 있고 방향은 명확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시지만 '당장 인공지능이 나를 어떻게 대신할까' 아니면 '내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쓸까' 이런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신데 저는 그거보다는 좀 가까운 데서부터 인공지능을 접근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일들이 결국에는 내가 뭔가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손을 빌리는 것들이,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내가 다 할 수 없고 어떤 부분들은 다른 부서에 다른 업무를 보는 사람들한테 부탁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 반대로 누가 나에게 부탁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생성 AI를 통해서 직접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중요합니다.

◇ 김우성: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거네요?

◆ 최호섭: 사실은 그런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죠. 저는 글을 쓰는 입장인데, 늘 고민이 글을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다 쓰고 나서 맞춤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또 틀린 내용은 없는지. 이런 걸 보기 위해서 다른 편집자가 보기도 하고 교열 하시는 분들이 보기도 하시잖아요. 또 내 글과 또 어울리는 사진, 이미지들 같은 것들을 찾는 데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인공지능으로 통해서 가다듬고 또 이미지들을 찾다가 없으면 제가 직접 내 입맛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가장 가깝게 만들어낼 수 있는, 그렇다고 물론 전문가들이 하는 것과는 좀 다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상으로 창의력들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어떤 직업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하는 과정 자체가 합쳐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고, 그 안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런 생각들을 평소에 많이 하시면 그 흐름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시지 않고 여유 있게 받아들이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우성: 식당이나 프랜차이즈 가시면 요새 키오스크 주문 많이들 하시죠. 언제부턴가 종업원과 얼굴을 맞대고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 금방 변하는 것 같은데 지금 거의 대부분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동기가 있겠습니다만 이런 변화에 대해서 또 유불리, 편한 점, 불편한 점들을 잘 가려서 인간은 또 변화를 가져올 테니까요. 결과적으로 좀 제도라든지 환경 변화가 마련돼야 될 것 같습니다. 이 방송이 라디오 방송인데요. AI로 만들어내는 라디오도 이미 상당 부분 기술이 완성됐거든요. 심지어는 원하는 목소리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송은 방송의 규제를 받나, 그 방송에서 잘못된 내용이 나왔을 경우에는 누가 누구를 처벌해야 되느냐는 여러 제도적 미비가 있잖아요. 이건 아직 한국 사회는 제대로 논의 안 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최호섭: 규제를 당장 법으로 해야 된다는 얘기들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기술이 어떻게 될지 가능성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고요.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 아이디어가 막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사실은 각 기업들이 조금 더 윤리적으로 접근하고 '이렇게까지는 활용하면 안 된다. 이런 거는 쓰면 안 된다'라는 기본적인 가이드를 좀 만드는 게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우성: 이제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인간의 행위가 먼저 확립되고 거기에 따라서 이 법적인 제안도 들어와야 된다는 부분이 있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2024년, 또 AI의 신기술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데요. 관련 얘기 전해주셨습니다. 최호섭 IT 칼럼 리스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호섭: 네. 감사합니다.

YTN 김우성 (wskim@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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