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보이면 한국行 … 일본·중국서도 줄잇는 유학행렬

2024. 1.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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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의 스승 한종진 사범은 일본과 중국 프로기사들도 한국으로 유학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국 바둑의 미래를 밝게 봤다.

일본·중국 모두 바둑 프로리그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뒤처지는 편인데 한국에서는 최정 9단을 비롯해 성역을 깨고 있는 여류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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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신진서 등 세계 제패
최정 등 여류기사 재능 탁월
"한국, 바둑 성지로 입소문 나"
세 살 때 처음 바둑돌을 쥔 천재 소녀를 한국과 일본 바둑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미레의 스승 한종진 사범은 일본과 중국 프로기사들도 한국으로 유학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국 바둑의 미래를 밝게 봤다. 1930년대부터 1990년 말까지 한국 바둑의 계보를 만들어온 조남철·김인·조훈현·조치훈 9단 등이 모두 일본에서 바둑을 배웠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이창호·이세돌·박정환·신진서 9단으로 이어지는 1인자들이 세계 무대를 휩쓸면서 이제는 거꾸로 일본에서 한국에 바둑을 배우러 오는 시대가 됐다. 일본 바둑 프로기사조차도 자신의 아이들은 한국에서 바둑을 가르치려 한다. 스미레가 그랬고 요다 노리모토 9단의 아들도 한국에서 유학 중이다.

한 사범은 "10년 전 도장을 차린 지 얼마 안 돼 아이들을 소규모로 지도하고 있었는데 스미레의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이 도장에 찾아와 상담을 받고 싶다고 했다"며 스미레와 처음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아이가 천재라는 소문은 저도 듣고 있었지만 우리 도장에 맡겨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리 도장 분위기 등을 보더니 스미레를 선뜻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렇게 2년여를 지도했는데 스미레는 처음 봤을 때부터 바둑에 대한 깊이와 이해도가 남달랐다는 게 한 사범의 얘기다.

그는 "지금은 스미레처럼 바둑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유학 오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며 "바둑에 일단 재능이 있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든 한국 도장에 와서 공부하고 싶어하고 심지어 프로가 된 후 한국으로 건너와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사범은 "한국 바둑 계보를 보자면 선배 세대 때는 일본에서 바둑을 배워왔다면 이젠 한국에서 바둑을 배워가는 시대"라며 "최근에 신진서라는 초대형 선수까지 나오면서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K바둑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여류기사의 기재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일본·중국 모두 바둑 프로리그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뒤처지는 편인데 한국에서는 최정 9단을 비롯해 성역을 깨고 있는 여류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범은 "스미레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만 한다면 여류기사로서 바둑계에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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