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후 언행 자제령에도…한동훈 ‘건배’·野 ‘대통령 탓’ 잡음

구민주 기자 2024. 1. 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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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99일 앞두고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소식에 2일 정치권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여당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피습 직후 당 행사에서 '건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 대표 피습 후 한 위원장이 건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 일각에선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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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절대 있어선 안 될 일” 언급 후 ‘건배사’
민주당 이경, 지도부 당부 직후 “국민 분열 극대화한 尹 때문”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99일 앞두고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소식에 2일 정치권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에 대한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벌써부터 양당 모두에서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여당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피습 직후 당 행사에서 '건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2024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 위원장은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빠르게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은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후 본 행사에서 한 위원장은 "대전은 우리 당에게 언제나 역전 승리의 상징이었다"며 총선에서의 승리를 결의했다. 인사말 후 한 위원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잔을 들고 건배사를 건넸다. 그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한 위원장은 "제가 50년 살아오면서 제일 안 해본 게 건배 제의인데 오늘은 하겠다"라며 "제가 '대전·충남·세종'이라고 외치면 '승리합시다'라고 해 달라"고 외쳤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대표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 2024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야당 대표 피습 후 한 위원장이 건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 일각에선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SNS에 한 위원장의 건배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미 예정되어있던 행사를 한다 하더라도, 이런 일이 있는 날 건배하는 건 자제할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한 위원장을 향해 "인간이 먼저 되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 위원장이 정치적 감각이 없는 것 같다" "굳이 타이밍을 이렇게 잡았어야 했나 아쉽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앞서 피습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밝힌 후인데 건배가 무슨 큰 문제냐"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이경 전 부대변인 페이스북

민주당에서도 강성 친명(親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이 이 대표 피습을 윤석열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민주당 역시 홍익표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말조심을 당부한 바 있다.

이 전 부대변인은 지도부의 당부가 있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중 목 부위 습격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썼다.

이 전 부대변인의 말은 전날 '자신들만의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타파하겠다. 부패한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윤 대통령의 신년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이 전 부대변인의 반응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런 황당한 사고를 하는 자가 한 공당의 '부대변인'을 하고 배지를 꿈꾼다는 것이 '대국민 테러'"라고 비난했다. 현재 이 전 부대변인은 보복 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부대변인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상태다. 당으로부터 총선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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