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 흉기 피습’에 ‘총부리’ 거둔 與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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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미상의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가운데, 정치권은 일제히 위로의 메시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 및 상대당 비난 등은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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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에 대한 테러…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
尹, 李 안전에 깊은 우려 표명…‘쌍특검법’ 정부 이송도 연기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미상의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가운데, 정치권은 일제히 위로의 메시지를 밝혔다. 그간 '김건희 특검법' 등을 두고 날선 비난을 주고받던 여야도 이날만큼은 공세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 피습 여파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화천대유 및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법안)의 정부 이송도 연기되면서, 여야 정쟁의 진앙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미뤄졌다.
與野 모두 이재명 피습에 '발언 자제령'
이재명 대표는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로 습격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해당 남성은 '사인을 해달라'고 외치는 등 이 대표 지지자를 흉내 내며 경호망을 뚫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에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한 데 이어 이 대표는 오전 11시16분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에서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고, 이날 오후 1시께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cm 정도의 열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정맥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돼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는 충남 거주 60대 김아무개씨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당적 여부는 확인 중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별다른 전과는 없었다.
이 대표 피습 직후 여야 지도부 모두 소속 의원들에게 '발언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 및 상대당 비난 등은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 관련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하여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약 제가 피습당했을 때처럼 생각해 달라"며 "그것이 우리 국민의힘이 수준 높은 정당, 수준 높은 시민이 동료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尹 "있어선 안 될 일"…'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도 연기
'쌍특검법'을 두고 민주당과 대치하던 용산 대통령실도 즉시 위로와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고됐던 '쌍특검' 법안의 정부 이송도 연기됐다. 국회 사무처는 '특검법 검토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의 피습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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