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당시 상황은] '내가 이재명' 종이왕관 쓴 테러범, 18㎝ 흉기로 급소 찔러

박우인 기자 2024. 1. 2.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60대 남성이 지난달에도 이 대표 행사에 참석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번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범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60대 남성 김 모 씨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0대男, 흉기 인터넷서 미리 구매
지난달 부산 간담회서 목격 주장도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 두고
68명 수사본부 꾸려 동기 파악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60대 남성이 지난달에도 이 대표 행사에 참석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번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범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60대 남성 김 모 씨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이 대표를 공격했다. 김 씨는 1957년생으로 충남 아산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을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공무원 출신이고 민주당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김 씨는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쓰여진 왕관 모양의 파란색 머리띠를 쓴 채 이 대표에게 “사인을 부탁한다”며 종이와 펜을 건넨 뒤 갑작스럽게 길이 18㎝, 날 길이 13㎝에 달하는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가격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미리 구매한 흉기를 범행 당시 상의에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 씨가 착용한 장신구는 이 대표 지지자 모임에서 즐겨쓰는 일명 ‘잼잼자봉단’ 머리띠 형태여서 이 대표 역시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습된 이 대표는 목에 1㎝가량의 열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20여 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47분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로 후송된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헬기를 통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의료기관에서 경정맥 손상이 우려된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목이 민감한 부분이지 않느냐”며 “후유증 등을 고려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해야 할 것 같고 (이 대표) 가족들이 (이송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실제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 주변에서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이 대표 지지자들이 현장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는 김 씨와 비슷한 모습의 남성이 이 대표의 차량 근처로 접근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 역시 김 씨의 계획범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고의는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범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중심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 사건 외 별다른 전과가 없었고 범행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8명 규모의 수사 본부를 꾸린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