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과 부상, 재능이 얽힌 2023년…타자 하재훈은 2024년 잠재력 터트릴까
하재훈(34·SSG)의 야구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2009년 용마고 졸업 이후 곧장 ‘미국행’을 택한 것이 긴 모험의 시작이었다.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하재훈은 2015년까지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갔지만, 아쉽게도 빅리그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그는 이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해외리그 도전을 계속하다가 2019년 SK(현 SSG)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주로 야수로 뛴 그는 한국에서 투수로 첫선을 보였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첫해부터 마무리 투수 보직을 꿰찬 하재훈은 61경기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98의 성적을 거두며 KBO ‘세이브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그는 어깨 부상과 계속되는 통증 탓에 ‘반짝’였던 데뷔 시즌의 모습을 더는 보여주지 못했다. 하재훈이 2022시즌을 앞두고 야수 전향을 결심한 이유다. 하재훈은 다시 타자가 된 첫 번째 시즌이었던 2022년 60경기에서 홈런 6개와 장타율 0.458을 기록하며 거포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 타자로서 성공할 가능성을 엿본 그는 더 의욕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더 많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비시즌 동안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프로리그에 참가, 21경기에서 홈런 11개를 터트리며 2023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하재훈은 남들보다 두 달 가까이 늦게 2023년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둔 3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타구를 잡으려 몸을 날렸다가 어깨를 심하게 다쳤기 때문이다. 검진 결과 6주가량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둘렀기에 비시즌 부상이 더욱더 아쉬웠다. 그는 5월25일 LG전에 처음으로 교체 출전해 곧바로 2루타를 날리더니 이튿날 두산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던 하재훈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6월11일 NC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엄지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하는 불운을 겪었다.
넘치는 의욕, 의욕에서 비롯된 부상, 부상으로도 막을 수 없는 재능이 얽히고설킨 시즌이었다. 후반기에 맞춰 돌아온 하재훈은 여름을 지나며 잠시 주춤했으나 팀의 ‘가을야구’가 걸린 10월, 타율 0.432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77경기 타율 0.303, 7홈런,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 그는 10월22일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다가오는 시즌, 타자 전향 3년 차를 맞는 하재훈은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터트릴 수 있을까. 부상이란 변수가 그에게서 비껴가길 구단과 팬 모두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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