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서 협력사 직원 추락사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 근로자 3만명 퇴근 조치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부지. 연합뉴스

2일 오전 9시 45분쯤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제4공장(P4) 복합동 신축 현장에서 일하던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숨진 A씨는 건물 내 복층 구조로 된 6층에서 일하다가 7ｍ 아래로 떨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추락 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 20분쯤 사망했다. A씨는 협력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시 배관 연결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공사중인 사고 건물은 총 9층 규모로, 반도체 공장 특성상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13ｍ에 달해 일반 건축물에 비해 층고가 높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관리 감독 소홀 등의 문제가 확인되면, 공사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공사 금액이 50억 원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평택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사고 내용 확인 후 작업 중지 조치를 했다.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사고 직후 사고가 발생한 P4 복합동과 함께 평택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3만여 명을 퇴근토록 조치하고, 다음 날까지 업무를 중단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