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공포 여전…동해서 역대 최대 규모 지진 발생할 수도"

김도균 기자, 김온유 기자 2024. 1. 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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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 지역 도로와 건물들이 파괴된 모습. 2024.01.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난 1일 일본 서해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동해안에 1m를 밑도는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일본 열도 부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론상 5m 지진해일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달 거리가 더 짧은 동해상에서 지진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일본도야마현 도야마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같은 날 저녁 8시35분 동해안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85㎝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이는 전날 동해안에서 확인된 지진해일 중 최고 높이다.

이밖에도 같은 날 경북 울진군 후포에서는 66㎝, 강원 속초에서는 45㎝까지 지진해일이 일었다. 강원 삼척 임원항에서는 33㎝, 강릉 남항진에서는 28㎝ 지진해일이 각각 기록됐다.

최고 1m에 육박하는 지진해일이지만 이는 한반도에 발생한 지진해일 중 최고 수위는 아니다. 1983년 5월26일 오전 11시59분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인해 최대 2m 이상 높이의 지진해일이 일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옥 1채가 파괴됐고, 22채는 파손, 19채가 침수됐다. 또 선박 47척이 파괴되고 34척이 파손됐다.

1996년 7월12일 오후 10시17분에는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근해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최대 2.76m 높이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을 강타했다. 지점별 최대 파고는 울릉도 119㎝, 묵호 203㎝, 속초 276㎝, 포항 92㎝ 등이었다.

이론상으로는 이보다 더 큰 지진해일도 가능하다. 먼저 학계에서는 일본 서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동해안에 최대 5m 안팎의 지진해일까지 가능한 것으로 본다.

조창수 한국지질환경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전날 지진은 일본 서쪽 해상 연안 부근에서 났는데 이보다 바다쪽에도 판의 경계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며 "이곳은 수심이 깊은 곳에 해당해서 우리나라에 더 큰 해일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규모 8 정도로 가정하면 동해안, 특히 강원 북부에 3~5m 지진해일까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와지마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에서 강진의 여파로 화재가 발생해 마을이 전소돼 있다. 2024.01.0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진해일은 해저 지층에서 규모 6.5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일어나는데 동해상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온다. 계기 관측 사상 한반도 해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은 2004년 5월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7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보다 강력한 지진이 동해상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동해 연안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단층은 울릉단층, 후포단층 등이다. 울릉단층의 경우 가로 길이가 300~400㎞ 이상으로 추정된다. 해저에서 100㎞ 가량 단층이 붕괴하면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들 단층의 일부 단층면만 붕괴해도 지진해일을 유발하기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동해 연안 지역인데 이곳에선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수준인 규모 7.0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동해상에서 발생하면 우리나라 해안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수분 내에 지진해일이 밀어닥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대 과학 기술력으로는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강도는 얼마일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지표 아래에 단층이 얼마나 있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해저의 경우 단층 파악이 더욱 어렵다. 또 암석이나 지층은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변화를 측정하기 어렵다.

지진해일에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빨리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다. 해안에서 지진을 느끼거나 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되면 해안이나 하천에서 떨어진 언덕이나 산, 지정된 대피소를 찾아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주변에 마땅한 높은 지형이 없다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철근콘크리트로 된 3층 이상 건물(해발고도 10m 이상인 곳)로 대피해야 한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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