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안 만들어요?” 생수·건기식·부동산 사업까지…제약사 맞아?

2024. 1. 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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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4300억원, 국내 전통 제약사 중 매출 기준 4위에 해당하는 '광동제약'의 지난 해 성적표다.

지난 1963년 설립된 회사는 업력이 60년 된 국내 대표 제약사 중 한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업력이 60년이 된 제약사지만 신약보다는 쌍화탕, 우황청심환과 같은 한방 제품을 팔아 회사를 키워 왔다"며 "그러다 2001년 출시한 비타500이 대박을 터트리며 한 때 피로회복제 대명사인 박카스를 뛰어 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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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광고 영상 장면[광동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럴거면 회사 이름을 바꾸던가”

매출 1조4300억원, 국내 전통 제약사 중 매출 기준 4위에 해당하는 ‘광동제약’의 지난 해 성적표다. 지난 1963년 설립된 회사는 업력이 60년 된 국내 대표 제약사 중 한 곳이다. 그런데 이름과 달리 제약 사업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새로 펼치는 사업은 부동산, 무역업, 전자상거래 등 제약 사업과 동떨어져 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은 제약사가 아닌 유통회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광동제약은 지난 해 말 건강기능식품 회사 비엘팜텍 자회사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은 비엘팜텍이 가진 비엘헬스케어 주식 58.74%(621만1054주)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광동은 이미 광홍삼, 프로폴리스, 루테인, 유산균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며 “기존 진행하던 건강기능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광동 '비타500' 광고 장면[광동제약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다만 회사의 주력 제품은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의 일반유통식품들이다. 올 3분기 기준 광동의 매출 현황에 따르면 삼다수 매출이 2388억원으로 가장 높고 비타500 매출이 796억원에 이른다. 쌍화탕류 매출은 90억원, 청심원류는 536억원이다. 옥수수수염차나 헛개차 매출도 각각 300억원이 넘는다. 반면 병원에 공급되는 백신 매출은 409억원, 항암제 매출은 169억원에 그친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F&B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업력이 60년이 된 제약사지만 신약보다는 쌍화탕, 우황청심환과 같은 한방 제품을 팔아 회사를 키워 왔다”며 “그러다 2001년 출시한 비타500이 대박을 터트리며 한 때 피로회복제 대명사인 박카스를 뛰어 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의 제약 사업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더구나 회사는 지난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반려동물 용품 도소매유통업 및 제조업 ▷사료 제작 및 공급·유통 및 판매업 ▷인터넷 기반의 건강관련 정보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 사업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업 ▷위생용품, 동물약품, 식품첨가물, 화장품, 의료용구,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 ▷부동산 매매, 임대업 및 개발업 ▷전자상거래, 통신판매업 및 인터넷 관련사업 등을 추가했다.

회사는 성장 중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광동제약 제공]

특히 창업주인 고 최수부 전 회장이 타계한 뒤 지난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성원 회장은 회사의 미래를 제약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지난 해 말 회장으로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제약사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제약 사업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라며 “광동이 신약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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