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병력 일부 철수…“저강도 작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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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5개 여단을 이번 주에 철수하는 등 전력 재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들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수천명이 철수하고 앞으로 4개 사단 2만명 정도의 병력이 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200여명이 숨지자 이스라엘군은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를 석달 동안 맹폭하며 지상전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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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5개 여단을 이번 주에 철수하는 등 전력 재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이 저강도 장기전을 위해 전력을 재조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일 이런 계획을 밝히며 “이 전쟁에는 장기적인 전투가 필요하고 우리는 이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들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수천명이 철수하고 앞으로 4개 사단 2만명 정도의 병력이 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했다. 철수하는 병력 일부는 추가 훈련을 위해 기지로 복귀하고, 고령의 예비군들은 소집이 해제된다.
병력 일부 철수에는 국내외적 요인이 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200여명이 숨지자 이스라엘군은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를 석달 동안 맹폭하며 지상전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내건 하마스 박멸이라는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고 가자지구 민간인의 희생만 늘어나자 국제적 비판이 커졌다. 국내적으로도 예비군들의 장기간 소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등이 문제가 되어왔다.
한 미국 관리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우리가 권장했던, 가자지구 북부에서 저강도 작전으로 점진적 변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이 베냐민 네타냐후의 보좌관인 론 더머와 지난달 26일에 “고위 하마스 목표물에 집중을 최대화”하는 새로운 전쟁 국면을 4시간 동안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지원을 위해 출동했던 미국의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도 며칠 내로 중동 지역을 떠난다고 미국 국방부가 확인했다.
기존의 무차별 전면전이 지속될 경우 이스라엘군이 전력만 소모하며 게릴라전의 덫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이스라엘군 전략 전환의 배경이다. 텔아비브국가안보연구소의 군사분석가 오페르 셸라흐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진군을 멈추고, 사회기반시설을 장악하거나 파괴했다면, 거기에 수많은 병사를 주둔시키는 것은 게릴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일부 병력 철수가 발표된 1일에도 이스라엘 중·남부에 로켓 20여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일부 병력 철수의 배경으로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의 현저한 감소를 들었는데, 하마스는 이를 무색하게 하는 공격을 한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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