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300조 말한 적 없다”는 안민석…이낙연 향해선 “신당은 불가능해졌다”

김동환 2024. 1.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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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병석에 누운 이재명 대표를 어떻게 공격할 수 있겠나”
기사에 달리는 ‘최순실 300조 찾아와라’ 등 누리꾼들 비난에는…“제가 말 한 적 없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자신이 기사에 등장하면 나오는 ‘최순실 300조원 찾아와라’ 등 누리꾼들의 비난에 “제가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가짜뉴스가 100번 이야기하니 진짜가 되더라”고 어이없어했다.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영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2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의 공격이 주춤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를 물어뜯지 않고는 ‘이낙연 신당’ 바람을 일으킬 수 없는데, 병석에 누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 대표를 이 전 대표가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기사에 등장하면 나오는 ‘최순실 300조원 찾아와라’ 등 누리꾼들의 비난에는 “제가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가짜뉴스가 100번 이야기하니 진짜가 되더라”고 어이없어했다.

안 의원은 이날 종합편성채널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앞으로 신당 만들면서 병석에 있는 이재명 대표를 어떻게 공격할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늘로 이낙연 신당의 바람은 잦아들 수밖에 없고 멈출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바람이 있어야 배를 띄우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신당’이라는 배를 띄우려면 물이나 바람 같은 추진력이 필요한데, 이 대표 공격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인 상황에서 이도 저도 못 할 이 전 대표 신당은 국민 관심에서도 차츰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안 의원은 “(이제 이낙연의) 신당은 불가능해졌다”며 “빨리 좀 판단해서 이제 (신당은) 접는 그런 명분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언급했다. 동력도 얻지 못할 상황에서 무리한 신당 창당 추진은 결국 이 전 대표의 ‘노욕’으로 비칠 거라면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재명 대표님의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이 대표께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말을 더한 뒤에는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다시는 폭력이 자행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8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순실 300조라는 말을 단언컨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빨간 밑줄)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보도를 언급(빨간 밑줄)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 블로그 글 캡처
 
안 의원은 인터뷰 시작과 함께 실시간 채팅에서 쏟아진 ‘300조원이나 찾아와라’ 등 자신을 겨냥한 일부 누리꾼 비판을 알아챈 듯 “300조라 말한 적 없다”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도 ‘상당한 은닉 재산이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2019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정농단 사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재산 관련해 “굉장히 많은 재산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미스터리가 있다”고 말한 일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그해 8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씨의 독일 은닉재산 규모를 400조원이라고 말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불순한 음모”라며 받아쳤었다.

안 의원은 블로그에서 “최근 내가 박정희(전 대통령) 재산이 400조원이라고 허풍을 쳤다고 하고 최순실(씨) 재산이 300조원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단언컨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히고, “보수 댓글부대와 극우세력이 나를 허풍쟁이로 몰아가려는 의도”라며 “나는 박정희(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미국 프레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300조원 규모이고, 이것이 최순실(씨)에게 흘러가 은닉재산의 기초이자 뿌리가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안 의원은 “최순실(씨) 재산의 뿌리는 박정희(전 대통령) 통치자금 일부가 박근혜(전 대통령)에게 건네졌고, 최태민(목사)을 거쳐 최순실(씨) 일가로 넘겨진 것이 확실하다”며 “최순실(씨) 일가 내부자 제보”라고도 썼었다. 당시 배현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하시라”며 “400조(원)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글을 SNS에 올린 데 따른 반론의 성격이었다.

몇 년이 지나고도 여전한 ‘최순실의 300조를 찾아와라’ 등 댓글에 안 의원은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보수 진영의 강성 지지층이 그런 말을 한 것처럼 말을 유포했다며 주장한 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이야기가 수년이 지난 후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고 날을 세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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