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에 조마조마, 독도에 부글부글···일본 쓰나미에 ‘깜놀’ 새해

전날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일어났던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2일 시민들이 파도를 촬영하고 있다. 2024.01.02 한수빈 기자

새해 첫날 일본을 덮친 규모 7.6 강진을 두고 국내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더한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독도 표기·원자력발전소 밀집 문제 등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일 SNS에는 보도블록이 솟구치는 등의 지진 피해 영상이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2011년 3월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 뒤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규모 9.0)의 기억을 나누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진과 그 여파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을 우려했다.

한 누리꾼은 엑스(구 트위터)에 “동일본대지진 당시 인터뷰를 보면, 쓰나미는 거대한 물벽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니 재난 문자 받은 분들은 꼭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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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지진 피해 SNS 영상···보도 블록 솟구치고 주차장에는 SOS 신호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102122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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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전날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최대 85㎝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연안에 지진해일이 도달한 것은 31년 만이다. 전날 긴급재난문자를 받은 윤국진 강원도연안채낚기복합연합회 회장은 “다행히 일본과 동해안은 거리가 멀어 체감할 만한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1일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 주민이 2일 양손에 양동이를 들고 무너진 집 앞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여행객 및 일본 여행을 준비하던 이들은 여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여행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430여개의 ‘지진’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본 오사카를 여행 중이었다는 한 누리꾼은 “갑자기 어지러워 영문을 모르다가 괜찮아졌는데, 한국의 지인을 통해 지진이 왔다는 걸 알았다”며 “처음 느껴봤는데 겁나더라”고 했다. 소도시 여행차 이시카와현 남부인 고마쓰 지역을 방문하려 했다는 다른 누리꾼은 “예약해 뒀던 다카야마 호쿠리무 패스·비행기 티켓 등을 취소하려하는데, 위약금이 걱정된다”고 했다.

여행사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진 관련 현지 상황과 고객반응을 모니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은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으로 아직 고객 취소 문의가 두드러지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원전 밀집과 독도 표기 문제에는 비판 목소리

이번 지진 발생지역인 이시카와현 일대는 일본의 노후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시카 원전(2기) 등 원전 위치가 그려진 일본 지도가 공유되기도 했다. 한국의 동해안까지 닥친 해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날 “동해안에 위치한 원전에는 지진 관련 특이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권우현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시민들이 먼저 원전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사고 문제가 한국, 일본에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은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모두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 원전들이 설비된 상황”이라며 “현재 원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누적되는 설비 스트레스에도 안정성이 보장될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 기상청이 독도에 ‘쓰나미 주의보’에 해당하는 노란색을 칠한 모습.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기상청이 자국 연안에 쓰나미 경보 등을 발령하며 독도를 자국 영토인 양 주의보 지역에 포함한 것을 두고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태풍, 쓰나미 경보 시 일본 기상청 사이트에 많은 일본 누리꾼이 방문하기에 독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한국 정부도 일본 기상청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울릉도에서 42년째 오징어잡이를 해온 김해수씨(66)는 “오늘도 독도 동쪽으로 (오징어) 채낚기 조업하는 우리 배들이 나가 있다”며 “독도는 우리 울릉도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일터인데, 이보다 독도에 대해 우리나라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겠나”라고 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도 쓰나미 주의보 발령에 대해)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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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서쪽에 강진 발생하면 강원 동해안 남부엔 3.5m 지진해일 가능성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40102164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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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