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주를 문 청룡, 그리고 김연경…올해에는 챔프전 우승 바람 이룰까
2024년은 갑진년, ‘푸른 용의 해’다.
용띠 스포츠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꿈을 키우는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목표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연경은 1988년생으로 용띠다. 은퇴를 미루고 우승을 향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기에 새해 활약에 더욱 기대가 커진다.
김연경은 지난해 2월 은퇴를 향한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아쉽게도 한국도로공사에 막혀 준우승으로 마무리를 했다.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던 김연경의 거취에 배구계의 관심이 쏠렸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MVP를 시상한 후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그리고 흥국생명과 1년 총액 7억7500만원에 계약을 하며 선수 생활을 한 시즌 더 늘렸다.
2023~2024시즌을 바라본 김연경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흥국생명 역시 모두가 우승을 바라고 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럴 때마다 김연경은 “절대 1강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달리며 평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조심스러워했던 것처럼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주춤했다.
2일 현재 팀 순위를 보면 1위를 현대건설(15승5패 승점47)에게 내줬고 흥국생명(15승5패 승점42)은 승점 5점 차이로 2위에 머물러 있다.
2023년의 마지막 경기인 12월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게 컸다.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에서 벌어진 승차를 좁혀야 선두 자리를 다시 노릴 수 있다. 승점 5점은 한 두 경기만으로 좁히기에는 힘든 수치다.
지난 시즌 선두를 달리다 흥국생명에게 1위를 내줬던 현대건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에는 다시 내주지 않겠다라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렇기에 흥국생명은 팀의 중심인 김연경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베테랑 김연경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다. 득점 부문에서 국내 선수 중 최고다. 20경기에서 총 424득점을 기록했는데 경기 당 평균 21.2점을 뽑아냈다.
공격종합 순위에서도 GS칼텍스 실바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은 44.55%로 실바(45.77%)와 근소한 차이다.
오픈 공격은 리그 5위, 퀵오픈은 3위, 시간차 공격은 4위 등이다. 외인 선수를 제외하면 양효진(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픈 공격을 빼고 나머지 부문은 모두 국내 1위다.
흥국생명은 4일 IBK기업은행과 새해 첫 경기를 치른다. IBK기업은행은 11승9패 승점31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새해부터 다시 기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갑진년에도 역시 기둥 김연경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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