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CEO, 신년사로 "경기 침체 극복·조직 문화 혁신" 강조

임현지 기자 2024. 1. 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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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 리더들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는 고금리·고물가로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글로벌 이슈·기후 위기까지 더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았으나, 올해는 이 같은 난관을 이겨내는 한 해로 만들자는 당부다.

올해 역시 '고객' 중심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으나, 기업 문화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그들이 성과를 내고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 CJ그룹

손경식 CJ그룹 회장 "온리 원(ONLY ONE) 정신 재건"

유통 맏형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지난 한 해를 되짚었다. 그는 "2023년 세계경제는 고금리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서비스업은 둔화되고 제조업은 침체를 겪었다"며 "그룹 차원에서 보면 팬데믹 이후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를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임직원 모두가 1등을 하겠다는 절실함,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그룹 핵심가치인 '온리 원(ONLY ONE)' 정신을 재건하는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년 목표를 철저히 실행할 것 ▲중기 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도전적으로 수립할 것 ▲최고 인재 양성과 적재적소 배치 ▲책임지는 문화 확산 ▲인재가 목표를 완수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우리는 설탕, 밀가루 등 소재산업에서 진화해 전 세계에 K-푸드와 K-컬처를 알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한 마음으로 이번 난관을 돌파한다면 CJ그룹이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 "초불확실성 시대, 기회의 창 열어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에 따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며 올해 역시 롯데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는 혁신을 통한 롯데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주문했다면, 올해는 선제적 기회 마련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 문화가 혁신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한다며 "조직 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는 "인류가 직면한 인구 변화와 기후 문제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ESG 전략을 수립하고, 수립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달라"며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 클릭의 격차'가 차이 만들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ONE LESS CLICK'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업무 전반을 재점검해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성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또 수익성 강화에 힘써 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 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 해달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성장 메커니즘 확립"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Growth Mechanism)의 확립'을 강조했다. 그는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구상한다는 것은 다양한 미래를 보고, 성장의 대안을 폭넓게 고려해서 나온 '가능치'를 목표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며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 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전 2030도 고정된 계획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계획을 재설계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성장기회에 대한 '유레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일에 대해 의미를 찾고 자발적인 동기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고객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하다 보면 혁신과 성장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성장 기회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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