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620만명'이라는데···댄서 리아킴, 유튜브 수익 '0원' 대체 왜?

김태원 기자 2024. 1.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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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댄스 스튜디오로 손꼽히는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의 공동대표 리아킴(김혜랑·39)이 구독자 262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수익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한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김 대표와 그의 제자이자 댄서인 최효진이 출연해 댄스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선 PD가 '원밀리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역시 유튜브 콘텐츠다. 구독자가 2620만명인데 채널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라고 묻자 김 대표는 "아쉽게도 수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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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킴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 대표가 지난해 9월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된 2024 S/S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쇼 ‘얼킨’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서울경제]

세계 최대 댄스 스튜디오로 손꼽히는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의 공동대표 리아킴(김혜랑·39)이 구독자 262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수익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댄스 산업과 안무 저작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한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김 대표와 그의 제자이자 댄서인 최효진이 출연해 댄스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선 PD가 ‘원밀리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역시 유튜브 콘텐츠다. 구독자가 2620만명인데 채널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라고 묻자 김 대표는 "아쉽게도 수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에서는) 음악 저작권자에게 모든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음악은 음원 저작권협회가 생긴 역사가 오래돼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에서도 정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돼 있는데 댄스는 그런 게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유튜브 수익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안무는 왜 저작권 인정이 안 되는지'라고 질문하자 김 대표는 "첫 번째로는 역사적으로도 어떤 한 권리가 인정되는 데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음악저작권협회도 1964년에 처음 시작해서 2010년에 천억을 달성했다고 하더라. 매출이 그렇게 되기까지 한 46년 정도가 걸렸는데 춤이라는 분야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회계사는 "음악이나 게임 같은 경우는 CD라든지 테이프라든지 물리적으로 (제품이) 존재하다 보니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안무는 어떻게 보면 '이게 얼마야'라고 했을 때 사실은 알기가 어렵다"며 "음악이나 게임도 디지털화됐을 때 잠깐 공백기가 있었다. '디지털은 재산이 아니야', '돈 주고 사는 게 아니야'라는 게 있었다가 여러 투쟁과 싸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제 겨우 저작권이 인정이 된 시간이 사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데 댄스 같은 경우는 앞서서 물리적인 존재가 없던 상태에서 다시 또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다 보니 우선은 협회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원밀리언은 ‘세계 최대 댄스 스튜디오’, ‘K팝 퍼포먼스 성지’로 불리며 2일 현재 26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을 이끄는 김 대표는 가수 이효리, 보아, 그룹 소녀시대, 트와이스 등의 안무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뒤 안무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2년 1월20일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안무가들에게 춤을 배우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2년 1월 대선 후보 신분으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원밀리언 본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날 오전 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열고 예술인들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김 대표와 함께 댄서 영제이, 백구영, 박혜림, 루트와 함께 즉석에서 춤을 선보였다.

당시 이 대표는 “안무 댄서 부분도 소위 K문화의 한 부분”이라며 “과거에는 뭔가 일탈하는 사람들이 하는 영역처럼 여겨졌는데 이제는 청년들의 우상처럼 되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댄스를) 국가의 한 문화 축으로 존중하고 육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 정책이나 방안도 같이 찾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백씨는 안무가의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안무를 제작할 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계약서를 쓰는데 저작권에 대한 권리,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 모든 지적재산권을 엔터테인먼트에 귀속시키는 조항이 들어가있고 안무가들은 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인을 할 수밖에 없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표준계약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요즘은 표준계약서라는 걸 만들어서 권장하고 웬만하면 그에 따르게 하고 만약에 안 따르고 일방적으로 만들어서 쓰면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무효다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이런 장치들도 필요하겠다. 정책으로 추진해야겠죠"라고 강조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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