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22분 전 가스누출 신고에도…막지 못한 평창 LPG 충전소 화재

박수혁 기자 2024. 1.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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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중경상을 입은 강원도 평창군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 기관들이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찰은 2일 오전 11시부터 폭발이 일어난 가스충전소에서 소방 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했다.

실제 폭발이 일어나기 20여분 전부터 119와 112에는 "엘피지충전소에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거나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등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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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 300m 떨어진 곳에서 30대 전신 화상
지난 1일 오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로 반경 300m 구간의 마을이 초토화된 가운데 2일 사고 현장이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5명이 중경상을 입은 강원도 평창군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 기관들이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찰은 2일 오전 11시부터 폭발이 일어난 가스충전소에서 소방 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했다. 이들은 가스가 어디서, 어떻게 새어 나왔는지, 가스 누출 뒤 어떻게 화재로 이어졌는지 등을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폭발 사고 직전 충전소에서는 충전소 안 가스 보관 탱크에 저장된 가스를 벌크로리 차량에 옮기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스 충전 행위’와 ‘가스 누출’ 사이의 연관성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발이 일어나기 전 충전소 일대에 다량의 가스가 누출됐던 만큼 누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폭발이 일어나기 20여분 전부터 119와 112에는 “엘피지충전소에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거나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등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경찰 등은 또 외부 충격 때문에 보관 탱크 또는 벌크로리에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감식을 벌이고 있다. 감식 결과에 따라 단순한 기계적 결함인지, 안전관리 소홀 등 안전불감증이 결합한 인재인지 아닌지가 드러날 전망이다.

충전소 폭발 화재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3분께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한 엘피지 충전소에서 발생했다. 오후 8시41분께 소방 당국에 가스가 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22분 만이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운전자 이아무개(63)씨와 강아무개(36)씨 등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고, 맞은편 모텔에 투숙 중이던 40대와 70대 외국인 2명과 50대 배달원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강씨는 사고 지점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또 주택 14동과 차량 14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피해로 이재민 12명이 발생해 장평2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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