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반도체주 강세에 정부發 훈풍… 새해 첫 날 코스피 상승 마감

정민하 기자 2024. 1. 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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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 코앞’ 삼성전자, 52주 신고가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등 강세
“정부의 시장친화적 스탠스, 추가 성장 동력”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결국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석 달 반 만에 87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주(株)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첫 증시 개장일인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4.53포인트(0.55%) 상승한 2669.8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36포인트(1.43%) 상승한 878.93,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2.4원 오른 130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1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655.28)보다 14.53포인트(0.55%) 상승한 2669.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26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연말부터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던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7만98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6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약 두 달 동안 17% 급등하며 8만원선에 가까워졌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14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셀트리온 급등에 의약품이 6.60% 올랐다. 이날 셀트리온은 14% 넘게 상승했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이 완료됐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의료정밀,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은 상승한 반면 철강·금속, 보험업, 섬유·의복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비슷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3.82%), NAVER(1.56%), LG에너지솔루션(0.47%)은 주가가 오른 반면, 기아(-2.40%), POSCO홀딩스(-2.30%), 현대차(-1.47%), LG화학(-1.10%)은 내려갔다. 이전상장으로 주목받았던 포스코DX는 이날 6%대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첫 증시 개장일인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36포인트(1.43%) 상승한 878.9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53포인트(0.55%) 상승한 2669.81,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2.4원 오른 130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1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6.57)보다 12.36포인트(1.43%) 오른 878.93에 하루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870선에 닿은 것은 지난해 9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금속이 4.26% 오른 가운데 반도체, 제약, 정보통신(IT) 하드웨어(H/W), 통신서비스 등이 3%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는 기타제조, 건설, 출판매체, 통신장비, 제조 등이 1~2%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56%, 에코프로가 1.39%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HLB는 4.93% 올랐고, 셀트리온제약은 11만9800원으로 상한가 마감했다. 리노공업도 10.3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해 디티앤씨, 동신건설, 픽셀플러스, 고바이오랩, 골든센츄리, 3S, 소룩스 등 9개 종목이 상한가 마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일 공식 일정 나서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정치 테마주가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정치 테마주는 대체로 해당 인물들과 연관성이 불분명하지만, 정치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소식이 알려지자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29.9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성남시장 시절 측근이 대표로 있는 컴퓨터 업체 에이텍(17.09%)을 비롯해 이스타코(4.55%), 형지I&C(2.84%) 등 이 대표 관련 테마주로 언급되는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최근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알려진 남선알미늄(6.79%)과 우선주 남선알미우(12.41%)도 상승 마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우(7.19%)와 덕성우(7.92%)도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4원 오른 1300.4원에 장을 마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 상승 동력 업종은 반도체와 제약·바이오”라면서 “여기에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스탠스가 최근 9주 연속 상승하며 피로감을 느낄 만한 상황에서도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열린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가해 내년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추진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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