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4000만원대 중소형 전기차 나온다···캐스퍼, EV3 등 예정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2000만~4000만원대 중저가 전기차를 올해 잇따라 출시한다. 차체 크기를 줄이거나 저렴한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가격대를 낮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전기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을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달 전기차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현재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시험 생산을 거쳐 하반기에 캐스퍼 일렉트릭 양산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에 삼원계(NCM) 배터리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기아의 경형 전기차 ‘레이 EV’ 역시 중국산 LFP 배터리를 넣어 판매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국내에서 한달에 1000대 이상 팔리는 전기차가 많지 않은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레이 EV는 지난해 11월 신차 등록대수가 1422대에 이르는 등 테슬라 모델Y(3542대), 현대 아이오닉5(1808대) 다음으로 많이 등록된 전기차로 나타났다.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 양상도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지난해 LFP 배터리를 장착한 4000만원대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선보인 KG모빌리티도 올해 하반기 토레스 EVX 기반의 픽업트럭 ‘O100(개발 코드명)’을 출시한다.
승용 전기차로 분류되는 토레스EVX와 달리, O100은 전기차 보조금 액수가 더 많은 화물 전기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가격대는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상반기에 소형 전기 SUV인 ‘EV3’를 내놓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사용한 차량 중에서 소형 모델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준중형 SUV인 EV6가 4850만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보다 체급이 작은 EV3의 시작가는 40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한 가격대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볼보가 소형 전기 SUV인 ‘EX30’을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한다. 그동안 ‘C40 리차지’ ‘XC40 리차지’ 등 6000만원대 준중형 전기차만 선보였던 볼보코리아는 이 소형 전기차의 국내 출시 가격을 5516만원으로 책정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대를 낮추고 종류를 다양화하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방점을 뒀다”며 “이른바 ‘반값 전기차’로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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