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찌른 60대 “죽이려 했다”···3주 전에도 부산서 접근
충남 거주···경찰, 당원 여부 등 확인 중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급습한 이는 충남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김모씨로,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계획범죄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김씨(67)가 이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진술했다”라며 “살인미수 혐의로 그를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 중인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머리에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뿔테 안경을 쓴 채였다.
김씨는 범행 후 곧바로 달아나려 했으나 이 대표 주변에 있던 당직자와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별다른 말을 하거나 고함을 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김씨를 부산 강서경찰서로 호송했다. 인적사항 등에 대해 그는 처음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자 입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충남에 살고 있으며 당원 여부, 직업 등은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웃옷에 길이 18㎝ 흉기를 숨기고 있다가 꺼내 이 대표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했으며 별다른 전과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차렸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김씨 신병 처리를 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달에도 이 대표가 참석한 행사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원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 있었다. 당시 김씨는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있었으며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하지 못했다. 김씨는 이때에도 이 대표를 공격할 때와 같은 종이 왕관 모양의 띠를 두르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1일 이 대표가 방문한 김해 봉하마을에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원은 “김씨가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봉하마을에 왔었다. 붉은색 플래카드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색이어서 기억한다”며 “플래카드를 접었다가 이 대표가 보이면 펼치는 등의 행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