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에 동해 묵호 지진해일 최고 85㎝…어촌마을 초긴장
[앵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은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과거 지진해일 피해를 보았던 어촌마을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닐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 어달해변 백사장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연초를 맞아 방문객이 제법 있을 시기인데 좀처럼 인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새해 첫날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진해일 피해가 우려되자 긴급 대피 권고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은 1일 오후 6시부터 지진해일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진해일은 관측지점별로 동해 묵호가 85cm로 가장 높았고 울진 후포 66cm, 속초 45cm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어민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배를 끌고 바다 한가운데로 이동했습니다.
<김달하 / 동해 어달리 주민> "깊은 물에 나가면 물이 불었다가 줄면 육지에 물이 줄어버리니까 배가 뒤집히는데, 바다 나가면 안전하죠."
80년대 한 차례 해일 피해를 경험했던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장경환 / 동해 묵호항 어민> "그때는 피해가 많았어요. 어선도 여럿이 깨지고 물양장(간이부두), 어판장에 어망들이나 고기를 위판해서 내일 팔려고 재워놓은 게 싹 다 떠내려갔어요."
지진해일 높이는 천천히 낮아지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은 보이는 것과 달리 이따금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3일 오전까지 너울성 파도가 예보돼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강한 너울이 해안가에 도달해 지형에 부딪히면 파고가 더욱 높아져 자칫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점차 지진해일의 영향에서 벗어나겠지만 당분간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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