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화 선언한 KBO리그,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2024년
KBO리그는 2024년 큰 변화를 선언했다. 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을 도입하겠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ABS는 야구 경기의 출발점인 스트라이크와 볼을 기계가 판정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도 시기상조라 미룬 것을 KBO가 먼저 도입하는 것은 뿌리 깊은 불신을 깨기 위함이다. 기존 스트라이크존의 기준이 심판별로 다르고 같은 심판이라도 한 경기 내에서 오락가락하는 판정에 항의하던 사태를 줄이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스트라이크존에 있어서는 심판은 로봇 심판의 판정을 전달받아 수신호로 ‘콜’만 한다.
피치클락은 투수와 타자가 정해진 시간 내에 던지고 치는 제도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도입해 경기시간 단축 효과를 보았다고 하자 KBO도 바로 도입한다.
새 제도를 도입한 뒤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많은 시행착오가 따른다. ABS는 지난 4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적용했다고 하지만 공 하나의 결과에 그야말로 예민한 1군 무대에서 바로 무리없이 적용할 만큼 완벽하게 준비됐는지에 모두가 의문을 갖고 있다. KBO는 오랫동안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움직임이 많은 변화구 판정 오류에 대비해 스트라이크존 시작점과 끝점까지는 기준으로 삼는 등 시스템적인 준비는 최대한 마쳤다는 입장이다. 선수들의 인식과 현장의 적응,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 속에서 쌓아가야 할 신뢰가 문제다.
피치클락은 ABS에 비하면 오히려 준비 없이 도입부터 발표됐다. 현장에서는 “그 시간은 어디서 누가 재느냐”는 원초적인 의문을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들은 바도 논의된 바도 없이 결정됐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문제 없이 1년 간 실시됐지만, 미국과 한국의 야구 문화가 많이 다르다는 점은 큰 변수다. 한국에서는 벤치에서 사인을 내 주고받는 시간도 보다 긴 편이다. KBO는 이를 고려해 메이저리그와는 다른 기준으로 피치클락을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투수와 타자에게 각각 허용 시간이 미국보다는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이사회를 통해 세부 사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둘 다 작심하고 도입하는 아주 큰 변화다. 특히 ABS를 미국보다 먼저 전면 도입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야구해 큰 주목을 받았을 때처럼 세계 야구의 주목을 받게 될 시즌이기도 하다. 일단 실시했다가 문제가 발견되면 철회하고 수정했던 여느 제도와 같을 수는 없다. 결과에 따라 한국 야구는 진보 아니면 퇴보의 갈림길에 선다.
세대교체도 연장선상에 있다. 한국 야구에는 2023년 노시환, 문동주, 박영현 등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와 타자들이 등장했다. 새 세대들이 투타의 핵심으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서 승리했고 리그의 중심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잠시 ‘반짝’으로 끝나서는 안 될 이들의 활약을, 또 새로운 젊은 선수들의 등장을 2024년에도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잡은 국가대표 세대교체의 가능성과 희망 역시 11월 프리미어12를 통해 확인하고 뿌리내려야 하는 시즌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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