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로봇·도심항공 … 미래 모빌리티 판 흔든다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1. 2.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SDV 개발 체제로 전환한 뒤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 청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비전을 구체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키우고 있다.

SDV란 스마트폰을 계속 업데이트해서 최신 기능과 최적 성능을 유지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를 SDV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앞서 밝힌 바 있다.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만 2030년까지 약 18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 전략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 9월에는 자율주행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포티투닷을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아날로그 시대 자동차 제조에서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개편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통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CES 2024에 참가해 이 같은 비전을 공유할 방침이다.

포티투닷은 이번 CES 2024에 처음 참가해 현대차그룹의 SDV로 대전환 전략과 이를 통해 고객이 누리게 될 안전하면서도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SDV 방향성과 내재화 개발 중인 실증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로보틱스'도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5대 신사업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미래 비전, 즉 사람 중심의 모빌리티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봇이 더욱 똑똑하고 정밀하게 진화할수록 인간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과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하반신 마비 환자 같은 이동 약자가 건강한 사람처럼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이나 단순 작업이 반복돼 근육·관절에 장시간 부담이 가해지는 제조 공정에서 부상 위험을 줄여주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자동차 생산 현장에 웨어러블 로봇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하는 서비스 로봇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인간과 교감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회사는 단순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하는 데서 나아가, 사람과 소통하는 정도로 수준 높은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하는 서비스 로봇은 실내 이동에 특화된 호텔 배송 서비스 로봇,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영업 거점 서비스 로봇,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등이 있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물류 배송 로봇도 핵심 미래 사업 중 하나다.

라스트 마일이란 이동, 물류 등 분야에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마지막 거리나 서비스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단계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CES에서 초소형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콘셉트인 '아이오닉 스쿠터'를 선보인 이후 자동차 빌트인 형태의 다양한 이동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로 목적지에 도착한 후 단거리 이동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다. 킥보드처럼 무게가 가볍고 3단으로 콤팩트하게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로 콘센트를 연결할 필요 없이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충전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라스트 마일 이동 로봇은 차량 진입이 어려 도심의 좁은 길 이동이나 레저 활동 등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전문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로보틱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인지·판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가진 미국 로봇 전문 업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또 다른 비밀병기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다.

UAM은 도시 권역을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개인용 비행체로 이동하는 공중 교통 체계를 말한다.

글로벌 주요 각국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도시의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이 대두됐는데, 이 분야에 현대차그룹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UAM이 향후 20년 안에 1조5000만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하는 UAM이라는 새로운 이동 방식은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도심의 복잡도를 완화하면서 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를 더 앞당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미국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 독립 법인 슈퍼널을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UAM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교통망과 이를 통합하는 다양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널은 이번 CES 2024에 참가해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실제 크기의 UAM 기체를 전시하고 UAM 생태계 구축 세부 전략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