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중소형 OLED 2배 키우고…배터리 양극재 북미 최대로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1.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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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투명 OLED' 집중
게이밍·모빌리티…신시장 개척
전장부품 소프트웨어 혁신 앞장
이노텍, SDV 솔루션 선보일듯
화학, 세계 최고 전지소재 목표
폐배터리 재활용社 사들여 협력
구광모 회장 "고객가치에 몰입"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국내외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보냈다. 사진은 영상 캡처.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별적 고객 가치' 몰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024년 신년사에서 미래 사업의 초점은 고객경험(CX)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를 통해 LG그룹은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을 보완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 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이 월 3만장에서 월 6만장으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OLED 등 수급형 사업은 시장 수요를 고려해 사업 운영을 합리화하며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인 메타(META)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3세대 OLED TV 패널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해당 패널은 현존 OLED TV 패널 중에서 가장 밝은 2100니트를 달성하며 기존보다 휘도는 60%, 시야각은 30%까지 향상시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별적인 OLED 기술력을 기반으로 TV를 넘어 투명 OLED, 게이밍 OLED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 창출형 사업을 육성해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이노텍은 △기판 소재 △전장 부품 △광학 솔루션 부문에서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전장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는 광학 센싱, 차량 통신, 제어 등 핵심 기반 기술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장 부품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모빌리티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지원하는 전장 부품 솔루션도 최초로 공개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장 부품 하드웨어를 개발·생산할 뿐만 아니라 차량 운행 중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장 부품의 성능 제어·관리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하나의 솔루션에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 다섯째)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왼쪽 여섯째) 등 주요 인사가 시삽을 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은 전지소재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메탈 소싱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극재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극재부터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방열 접착제, 음극 바인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LG화학은 세계 최고의 종합전지소재 회사를 목표로 2025년까지 6조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메탈 수급을 위해 국내외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지분을 확보한 뒤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2028년까지 한국·중국·유럽·미국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47만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 시장을 공략한다.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30%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21년부터 태양광 전용 POE를 10만t 증설하는 데 힘써왔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38만t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신약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고,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12개를 확보했다. LG화학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갖출 방침이다.

또 LG화학은 클린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 기술 R&D를 강화하고 있다. 매년 20% 이상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분해성·바이오소재 플라스틱 분야에서 미국 곡물 기업 ADM와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 7만5000t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0월 도요타와 북미 지역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수주 잔액이 500조원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고품질 배터리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납기·비용(QDC)을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중국에서 R&D센터를 운영하며 최근 10년간 5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소재·공정·핵심 기술 분야에서 등록된 특허만 2만9000건을 넘어섰다.

R&D 인력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2020년 12월 출범 당시에는 7524명이었으나 2023년 3분기에는 1만1909명으로 임직원이 4000명 이상 늘었다. 이 중에서도 R&D 인력 비중이 가장 크다. 상당수는 차세대 배터리와 AI,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와 관련된 인력으로 전해진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및 국내외 대학·연구기관과도 협력 중이다. 2021년에는 배터리 이노베이션 콘테스트를 개최한 데 이어 2022년 8월엔 LGES 배터리 챌린지를 열었다. 2022년 6월부터는 독일 뮌스터대 배터리 연구센터 MEET와 독일 국가연구기관 헬름홀츠 연구소 뮌스터지부(HI MS)와 함께 FRL을 설립해 배터리 원천기술 확보 연구를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0230년까지 연평균 33%씩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북미에 단독 공장 및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데이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신을 넘어 4대 플랫폼(라이프·놀이·성장케어·웹3.0)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U+3.0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에 특화된 초거대 AI인 익시젠(ixi-GEN)을 선보일 계획이다.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라이프 플랫폼 '너겟'에 적용할 계획이다.

성장케어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오리지널 교육 콘텐츠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웹3.0 플랫폼인 키즈 전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의 글로벌 진출 국가도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넓힐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을 넘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도 적극 나선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기업을 겨냥해 협력사가 원하는 형태로 고객센터를 설계할 수 있는 구축형 AICC와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구독형 서비스 U+ 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을 위한 AI 솔루션 우리가게 AI 등 3종을 활용할 것"이라며 "모든 B2B 고객을 대상으로 AICC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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