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 굴기’ 상징, 첫 대형 크루즈선 새해 첫날 출항
중국 ‘조선업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첫 중국산 대형 크루즈선이 새해 첫날 정식 상업운항에 들어갔다.
중국이 자체 건조한 첫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모두(愛達·魔都, Adora Magic city)호’가 지난 1일 상하이 우쑹커우(吳淞口) 국제크루즈항을 출발해 정식 상업 항행을 시작했다고 CCTV 등이 2일 보도했다. 아이다·모두호는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대형 크루즈선으로, 5년간의 설계·건조 기간을 거쳐 지난해 운항사인 아이다크루주유한공사에 인도됐다. 이번에 승객 3000여명을 싣고 정식 운항을 시작한 아이다·모두호는 6박7일 일정으로 제주도와 일본 나가사키, 후쿠오카를 거쳐 상하이로 돌아오게 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아이다·모두호의 첫 상업운항을 중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묘사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8년간의 연구와 5년간의 설계·건조 끝에 아이다·모두호가 시험 항해와 검증을 마친 후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며 “이 중요한 역사적 순간은 중국인들이 자국 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해외 여행을 떠나는 꿈을 이루는 중국 조선업계와 크루즈 산업의 완전히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대국 제조의 놀라운 성취를 직접 느껴보길 바라며 국산 대형 크루즈선의 첫 번째 표를 끊었다”는 승객의 소감도 전했다.
중국이 ‘해상 도시’라고 표현하는 아이다·모두호는 13만5500톤급 크루즈로 길이 323.6m, 최대 높이 72.2m에 최대 524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 2125개를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식당과 영화관, 쇼핑센터, 워터파크 등 위락시설도 갖춰져 있다. 중국은 이 크루즈선의 상업운항으로 크루즈 산업에서 세계 5대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건조 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크루즈선 건조에 성공한 나라는 기존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등 4개국 뿐이었다. 건조하기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선박 중 하나로 꼽히는 크루즈선은 항공모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함께 조선산업의 ‘3대 보석’으로 불린다.
CCTV 등 중국 관영매체는 “대형 크루즈선은 설계·건조 난이도가 높고, 조선 기술과 공법뿐 아니라 종합적 과학기술 수준과 장비 건설 능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이다·모두호가 중국을 대형 크루즈 건조 능력을 가진 세계 다섯 번째 나라이자 조선업 3대 보석을 집대성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자국의 조선업 굴기를 뽐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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