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병학 농심 대표 “글로벌 넘버원 도약의 미래 준비하자”(전문)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2일 오전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같이 올해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올해 경영지침 ‘전심전력’을 설명하며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서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하는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신년사 전문이다.
농심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계묘년이 저물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에게 기회의 문이 다시 열리고, 새로운 시작이 찾아왔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성공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코로나19의 위기는 슬기롭게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였으나, 여전히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대 중국,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등 국제적 패권 경쟁과 군사적 대립 상황은 글로벌 공급 리스크로 이어져 우리 농심에게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농심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 농심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우뚝 성장하였습니다. K-푸드 대명사로 신라면 입지가 확고해지는 등 외형과 내실 두 가지 측면에서 성장의 결실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의 위상과 성과에 안주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끊임없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2024년 농심그룹의 경영지침은 ‘전심전력(全心全力)’입니다. 전심전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가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직무에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의미합니다.
우리 농심은 2024년 전사 전략 방향을 ‘시장 지배력 강화’, ‘미래 사업 준비’로 정하였습니다. 변화하며 발전하는 농심을 위해서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소통에 힘쓰고, 합심하는 마음가짐으로 각자의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해 주시기 바라며, 다음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글로벌 사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지만, 국내 라면시장은 성숙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처럼 국내 시장지배력에 기초한 성공방식에 의존하기보다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시장은 앞으로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시장입니다. 현재 농심은 미국에서 일본기업과 용호상박(龍虎相搏)의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간 준비한 혁신적인 중장기 성장전략을 실현하여 글로벌 경쟁자를 꺾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야 할 것입니다.
중국 시장은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구조 재정립을 통해 시장 내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익구조 개선 활동을 통해 이익 규모를 달성해야 합니다. 또한, 일본, 호주, 베트남을 포함한 주요 핵심 국가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래 준비에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미래 준비는 선택이 아닌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하는 최대의 당면 과제입니다. 라면과 스낵 등 특정 사업에만 편중된 사업구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심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지난 글로벌 공급 리스크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급등이 우리의 수익구조를 급격하게 악화시켰던 경험은 농심이 대외변수에 취약한 면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대외환경에 흔들리지 않도록 현재의 사업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것과 더불어 농심의 미래 성장을 이끌 신규사업 발굴에도 우리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최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강기능식품과 스마트팜 솔루션을 포함하여 향후 농심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M&A,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내재화하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젊은 농심’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사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 미래 준비는 우리 임직원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이뤄낼 수 있습니다. 올해도 우리 농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전심전력(全心全力)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 농심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금년은 용의 해입니다. 용은 쥐부터 돼지까지 12간지(干支) 중 유일하게 현실에 없는 상상 속 동물이지만 그 어느 동물보다 강한 기운을 갖고 있는 존재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여의주를 얻어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용의 기세로 더욱 힘차게 ‘New 농심’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도전과 혁신의 발자취로 이룬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원대한 꿈과 그 꿈을 이룰 충분한 역량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치열한 경쟁 상황,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등을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바르게, 빠르게 그리고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갑시다.
갑진년 새해에도 뜻한바 모두가 이루어지는 보람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농심 대표이사 이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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