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계 박세채' 파주 행적 첫 확인… 8년간 후학 양성
남계서당 짓고 후학 양성 힘써
市 “율곡 브랜드 콘텐츠 기대”
파주시가 율곡 이이 선생 브랜딩사업에 나선 가운데(경기일보 지난해 12월13일자 1면) 율곡 문집 편찬을 주도한 남계 박세채 선생의 행적이 나와 주목된다.
2일 파주문화원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탕평의 유학자로 평가받는 남계 박세채 선생(1631~1695)이 만년에 파주 남계(파주 3개 하천 중 남쪽 광탄천을 남계로 부름)에서 서당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당 및 정자 위치 등 파주 행적은 알려진 바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파주문화원이 파주와 연관돼 올해의 인물로 출판한 ‘탕평의 유학자 남계 박세채의 삶과 사상’에서 남계 선생이 만년에 파주 백석리 정자인 만성정 아래 남계서당(1694년)을 건립하고 강학하는 등 파주 거주 8년간 후학을 양성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파주 거주 문인 김성중 선생(1665~1728)의 ‘효자청원상서문’과 남계 선생의 제자 임영 선생이 대사성으로 임명되자 답장으로 보낸 간찰(편지) 등의 역문을 통해서다.
그동안 율곡 선생을 사숙한 남계 선생이 거주한 곳으로는 젊은 시절 서울 마포(옛 지명 현석) 일대와 말년 파주 창만리(혹은 부곡리) 등이 거론됐었다.
남계 선생은 특히 1680년대 ‘율곡 속집·외집·별집’ 편찬을 주도하고 ‘삼선생유서’를 저술하면서 1687년 파주에 정착해 남계서당과 정자인 만성정을 건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에서의 남계 선생 행적은 남계서당 강학 외에도 파주화석정기(1667년), 율곡 선생 부친인 이원수와 어머니 신사임당 묘갈 추기 등 기문과 금석문 등이 많이 남아 있다.
우관제 파주문화원장은 “남계 선생은 율곡 선생과 우계 성혼 선생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두 분을 문묘에 모시는 일에 정성을 기울였고 남계서당을 꾸려 후학을 양성한 파주의 중요 인물”이라고 말했다.
‘탕평의 유학자 남계 박세채의 삶과 사상’을 저술한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문집과 시문이 워낙 방대해 고전 번역이 되지 않은 박세채 선생의 처음 종합적 단행본 발간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파주시의 율곡 브랜드사업 발굴에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계 선생은 동국 18현으로 임종 당시 애군, 우국, 붕당 타파 등을 유언한 탕평 학자다. 50여종의 단행본과 2천여수의 시문을 지은 대문장이기도 하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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