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기획]AI 시대 도약 노리는 스타트업

김지웅 2024. 1. 2. 1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이 핵심 화두가 되면서 스타트업 업계가 들썩인다. AI를 활용한 분야가 아직 초기이다보니 한발 앞선 신기술과 신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AI분야 스타트업과 벤처에 뭉칫돈이 몰리고, 일약 유니콘으로 도약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한다. 생성형 AI 열풍을 주도한 오픈AI는 최근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0조원)로 투자유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 집중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난해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곳이 뤼튼테크놀로지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4만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40만명까지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투자유치로도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50억원을 유치했다.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트웰브랩스는 총 1700만 달러 규모 시드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시드투자 단계에서 유치한 금액도 컸지만, 참여한 투자자 면면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 인텔, 삼성 넥스트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한국 AI 스타트업에 처음 투자했다.

이외에도 웹툰 생성형 AI 기업 라이언로켓, 리얼드로우 등도 투자 혹한기 속에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AI

생성형 AI만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모빌리티, 금융, 헬스케어, 플랫폼,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접목한 기업들이 투자 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인공이 됐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새해 레벨4 양산형 자율주행(AV) 상용차 프로토타입을 생산하고 2025년 상용화에 도전한다. 회사 자율주행개발본부 인력이 약 40명인데, 이 중 절반 수준이 AI전담팀이다.

제조 분야에 AI를 활용하는 것도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제조 자동화 솔루션 전문 업체 트임은 새해 AI 전담팀을 만들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트임은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생산을 위한 제조 자동화 설비를 제작해 공급한다. 트임의 자동화 설비는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주요 지역 완성차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사용될 설비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데 쓰인다.

트임 관계자는 “AI 전담팀 조직 구축을 위해 준임원급 전문 인력을 영입할 것”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외에도 전기차 등 메이저 완성차를 타깃으로 모빌리티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분야에도 AI 접목은 필수가 됐다. 특히 리걸테크 분야는 AI가 방대한 법률 문서를 학습해 법조계 종사자와 일반 이용자에게 효용이 발생토록 지원한다. 누구나 대중적인 언어로 질문해도 자연어 학습을 진행한 AI가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가독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로톡은 '빅케이스'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법률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요점보기, AI 유사판례, 쟁점별 판례 보기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고도화된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또 로앤굿은 약 30만건 법률상담 데이터를 기초로 질의응답이 가능한 챗봇을 만들었다. 법률 플랫폼 내 변호사가 작성하는 온라인 수임제안서 초안을 AI가 완성하는 기능도 구축했다. 최근에는 자연어 문장으로 규제 전반을 검색할 수 있는 로앤서치도 개발 중이다. 인텔리콘은 생성 AI 기반 법률 앤서링 엔진을 개발하고, 문서를 기계 가독형으로 초고속 변환한다. 입법현황 자동 트래킹이 가능하고, 법률 추론까지 가능하다. 이용자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학습시켜 개인 맞춤 생성형 AI로 만들 수 있다.

◇해외도 AI 스타트업에 '뭉칫돈'

해외에서도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렸다. 단순 투자를 넘어 빅테크 기업과 협업으로 이어진 사례도 다수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지난해 2월 구글로부터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유치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연구 부문과 안전·정책 담당 부사장 출신 등이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책 한 권 분량에 해당하는 약 7만5000개 단어를 요약할 수 있는 생성형 AI 클로드2를 개발, 챗GPT와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투자를 대가로 지분 10%를 받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전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같은 해 10월에 추가로 5억달러(약 6500억원)를 앤스로픽에 투자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에서도 40억달러(약 5조205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에 AI모델을 공급한다.

앤스로픽은 최근 7억5000만달러(약 975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대 184억달러(약 24조9400억원)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조달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역시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캐나다 코히어도 지난해 6월 엔비디아,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으로부터 총 2억7000만달러(약 351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검색, 요약 등을 제공하는 코히어 챗봇은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 인플렉션AI도 MS,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13억달러(약 1조6900억원) 투자를 받았다. 인플렉션AI는 감정 이해도가 높아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빅데이터 처리 기업 데이터패브릭은 지난해 생성 AI 스타트업인 모자이크ML을 13억달러(약 1조6900억원)에 인수했다. 기업에 오픈소스로 저렴하게 언어모델을 제공하는 모자이크ML 인수로 데이터 인텔리전스(DI) 플랫폼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다른 기술과 접목한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생체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 인셉티브는 엔비디아,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등으로부터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유치했다. 분자 구조를 빠르게 만들고 시험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개발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I 연산 처리 효율을 높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스타트업 코어위브는 지난해 6월 피델리티, JP모건 등으로부터 6억4200만달러(약 8350억원)를 유치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