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오너 공백 우려 지속… 지역사회 구명 활동까지

권유정 기자 2024. 1.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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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경영 공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동채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 경영 활동에서 손을 뗐지만,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 결정을 하려면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대외 경영 변수가 많아지는 가운데 지역사회, 주주 등 회사 밖에서도 이 전 회장 부재 리스크(위험요인)를 주시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 전 회장의 투자 결정이 늦어지고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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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예고’ 포항·청주서 서명 운동
“정부에 이 전 회장 조기사면 건의”

에코프로의 경영 공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동채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 경영 활동에서 손을 뗐지만,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 결정을 하려면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대외 경영 변수가 많아지는 가운데 지역사회, 주주 등 회사 밖에서도 이 전 회장 부재 리스크(위험요인)를 주시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경북 포항시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단체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 전 회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청주, 포항상의는 각각 10만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이 전 회장의 사면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작년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지역사회는 이 전 회장의 투자 결정이 늦어지고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작년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청주와 포항은 에코프로의 핵심 생산기지이자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지역이다.

에코프로는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 중이다. 특히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는 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8년까지 제2의 배터리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1년 포항 영일만 일반 산업단지에 2조9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캠퍼스를 완공했다.

이 전 회장이 구속되고 전기차 수요 감소, 주가 급락 등 여러 변수가 맞물리면서 회사 안팎에선 오너 공백에 대한 불안이 증폭됐다. 신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임원으로 연달아 승진한 자녀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창립 이후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이 전 회장의 빈 자리를 당장 대체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그간 에코프로의 신규 사업이나 투자 대부분은 이 전 회장이 주도했다. 당장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중장기 계획은 여전히 그의 구상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회사가 발표한 공익재단 설립 역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이 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은 59조5000억원으로 대기업 집단 중 6위로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022년 말 12조3000억원으로 17위였던 에코프로그룹의 시총은 1년 만에 47조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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