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부터 대피시킨 엄마, 함께 주저앉은 커플… 日 7.6 강진 순간

최혜승 기자 2024. 1. 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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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당시 한 쇼핑몰 모습. /엑스 @SinCopynight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30여 명이 숨진 가운데, 당시 혼란스러운 순간을 담은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니가타현, 후쿠이현, 도야마현, 기후현 등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점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의 여진이 129회 관측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지진 당시 촬영한 영상 등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등에 올리며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이시카와현 이온몰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진열대와 조명 등이 크게 흔들리자 방문객들은 난간을 부여잡거나, 서 있던 자리에 주저앉았다. 건물 내부는 불이 꺼져 깜깜했다.

1일 규모 7.6의 강진 당시 일본 이시카와현의 한 쇼핑몰 모습. /엑스
1일 지진 당시 일본 지하철 역사 모습. /엑스

또 다른 영상에선 진열대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져 매장 내부가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담겼다. 지하철역 전광판이나 식당 내부 조명이 흔들리는 모습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시민들의 대응 방식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식당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식당이 흔들리자 한 여성이 어린 딸의 머리를 보호하며 탁자 안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 여성은 탁자 밑으로 들어간 딸을 한 번 본 뒤 주위를 살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600만 회 이상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가장 먼저 아이를 지키는 엄마의 모습이 굉장하다” “부모의 신속한 판단과 아이의 차분한 모습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쇼핑몰 영상에는 방문객들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자리에 앉더니 이내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커플로 추정되는 남성과 여성은 껴안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하철 역에 있던 일부 시민은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하기도 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선 입장객들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히 몸을 숙이고 앉아 있었다. 인형탈을 쓴 한 직원은 손짓을 하며 입장객들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던 한 여성이 흔들림을 느끼고 아이를 지키는 엄마의 모습. /엑스 @LxsteII
1일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손이나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대피하는 모습./ 엑스
지진이 발생한 1일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인형 탈을 쓴 직원이 입장객들을 진정시키는 모습./ 엑스

이외에도 7층 건물이 옆으로 쓰러져 도로를 덮치거나, 차량들이 붕괴된 목조 가옥에 깔려 있는 사진 등이 공유됐다.

1일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 주민이 2일 양손에 양동이를 들고 무너진 집 앞을 걸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1일 오후 4시 10분부터 2일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 /연합뉴스
그대로 넘어진 건물 - 1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한 건물이 지진으로 붕괴돼 한쪽으로 누워있다. 이날 저녁 NHK는 최소 300개의 건물이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두 번째 긴급 회견을 통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사람들이 깔렸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X(옛 트위터)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자체와 협력하면서 자위대 등과 함께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간, 특히 2∼3일은 최고 진도 7이상의 지진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계속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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