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부터 대피시킨 엄마, 함께 주저앉은 커플… 日 7.6 강진 순간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30여 명이 숨진 가운데, 당시 혼란스러운 순간을 담은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니가타현, 후쿠이현, 도야마현, 기후현 등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점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의 여진이 129회 관측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지진 당시 촬영한 영상 등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등에 올리며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이시카와현 이온몰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진열대와 조명 등이 크게 흔들리자 방문객들은 난간을 부여잡거나, 서 있던 자리에 주저앉았다. 건물 내부는 불이 꺼져 깜깜했다.
또 다른 영상에선 진열대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져 매장 내부가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담겼다. 지하철역 전광판이나 식당 내부 조명이 흔들리는 모습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시민들의 대응 방식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식당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식당이 흔들리자 한 여성이 어린 딸의 머리를 보호하며 탁자 안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 여성은 탁자 밑으로 들어간 딸을 한 번 본 뒤 주위를 살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600만 회 이상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가장 먼저 아이를 지키는 엄마의 모습이 굉장하다” “부모의 신속한 판단과 아이의 차분한 모습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쇼핑몰 영상에는 방문객들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자리에 앉더니 이내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커플로 추정되는 남성과 여성은 껴안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하철 역에 있던 일부 시민은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하기도 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선 입장객들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히 몸을 숙이고 앉아 있었다. 인형탈을 쓴 한 직원은 손짓을 하며 입장객들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7층 건물이 옆으로 쓰러져 도로를 덮치거나, 차량들이 붕괴된 목조 가옥에 깔려 있는 사진 등이 공유됐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자체와 협력하면서 자위대 등과 함께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간, 특히 2∼3일은 최고 진도 7이상의 지진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계속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근서 옷장 무료나눔했더니 다 박살 내고 사라진 남녀
- 보석 후 첫 재판 출석 김범수 “성실히 임하겠다”…증인 불출석으로 재판은 공전
- "허위글 못 참겠는데?"…채림, 중국인 전 남편 루머에 분노
- “이재명 구속” vs “이재명 무죄”...1심 선고 앞두고 좌우로 갈린 서초동
- 대남 요인 암살용? 北, 자폭무인기로 BMW 폭발 장면 보도
- 중앙지검, 명태균 관련 ‘尹대통령 부부 고발’ 창원지검 이송
- 주말 한파주의보급 추위…다음주까지 초겨울 추위 이어져
- 尹대통령·시진핑, 페루서 2년만에 정상회담 갖는다
- ‘북한강 시신 유기’ 양광준 동문 “동상 걸린 후배 챙겨주던 사람…경악”
- 권익위 “尹정부 전반기 26만명 집단 민원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