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메시 10번 ‘영구 결번 추진’, 사실상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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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리오넬 메시의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만들 수 있을까.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1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이 메시가 은퇴하면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가능할까. 대답은 'Yes'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은 "메시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때, 우리는 다른 누구도 10번을 입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10번은 그를 기리기 위해 영구 결번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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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리오넬 메시의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만들 수 있을까.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1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이 메시가 은퇴하면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가능할까. 대답은 ‘Yes’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메시의 10번 영구 결번설이 화제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은 “메시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때, 우리는 다른 누구도 10번을 입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10번은 그를 기리기 위해 영구 결번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진다는 발롱도르를 무려 8번 수상했다. 얻지 못한 트로피도 거의 없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활약도 좋았다. 2005년 8월 헝가리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메시는 현재까지 180경기 106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자와 최다 득점자가 메시다.
지난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2년엔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우승팀끼리 맞붙는 CONMEBOL-UEFA컵 오브 챔피언스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메시는 사실상 커리어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거짓말처럼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16강 토너먼트부터 8강, 4강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더니 결승전에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당연히 월드컵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메시가 가져갔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메시의 활약을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만들려고 한다. 물론 가능하다. 각 클럽과 국가대표팀은 언제든지 등번호를 마음대로 영구 결번시킬 수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주관 대회에서 1번부터 26번까지 등번호만 허용한다. 보통 국가대항전엔 26명까지 선수로 등록할 수 있는데 이에 맞춰서 등번호를 사용해야 하는 것. 즉, 1번부터 26번까지 빈자리가 없어야 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이미 과거에도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10번을 뺀 선수단 등번호를 제출했다. 그러나 FIFA가 이를 거부했다.
당시 FIFA 조제프 블라터 회장은 10번을 사용하지 않을 순 없으니 출전 가능성이 낮은 3순위 골키퍼에게 10번을 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이를 거절했고, 결국 아리엘 오르테가가 10번 유니폼을 차지했다.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간단한 방법이 있다. 1번부터 26번까지 등번호 중 10번을 제외하고 25개의 등번호만 사용하면 된다. 이 경우 10번을 공석으로 비워야 하기 때문에 25명만 선수단에 등록할 수 있다.
영구 결번은 사실상 어렵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다면 앞으로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25명의 선수만 등록, 출전할 수 있다. 한마디로 다른 나라보다 한 명이 적은 상태로 대회에 나서야 한다.
국가대항 토너먼트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가 치러진다. 체력적으로, 전술적으로 선수 한 명이 아쉽다. 게다가 부상, 징계 등으로 출전을 못 하는 선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가 위험과 손해를 감수하면서 10번을 영구 결번시킬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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