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기후변화시대, 철도 역할 확대"
2일 국가철도공단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전 본사 사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한영은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에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지난 20년의 성과와 과오를 돌아보고 국가철도공단이 철도산업의 리더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며 "20년 전 고속철도 개통으로 교통혁신을 이끌었던 것과 같이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시대 요구를 받아들이고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해 미래 세대 지속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목표로 ▲철도 중심의 미래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실천 과제 이행 ▲국민 교통복지 증진을 위한 편리한 철도건설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철도 추진의 세 가지를 내세웠다.
지난해 3월 시행된 '탄소중립 기본법'에 따르면 정부는 철도가 국가기간교통망의 근간이 되도록 철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철도수송분담률 등에 대한 중장기·단계별 목표를 설정·관리해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교통부문의 탄소배출량을 2018년의 10% 수준까지 감축해야 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에 맞춰 철도수송분담률을 여객부문 40%, 화물부문 17% 수준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27개의 실천 과제를 도출하고 올해부터 이행해간다는 계획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있거나 지하구조물로 돼 있어 철도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철도역의 개선에도 힘쓴다. 김 이사장은 "철도는 반드시 연계 교통이 필요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역사를 계획하고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도록 건설한다"며 "철도의 운영효율을 높이는 복선화와 전철화를 추진해 철도서비스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교통시설 이용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수 있도록 환승을 포함한 이동거리 단축과 편의시설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2022년 3차례의 탈선 사고와 수도권 고속철도의 단전사고에 이어 지난해에는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발생,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투자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건설사업 중심에서 철도시설 안전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 안전을 위협하는 낡은 철도시설과 취약개소에 대한 개량을 적기에 추진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 이사장은 "정부를 대행하는 철도시설의 관리청으로서 편리하고 안전한 철도를 건설하는 것은 물론 시설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보수와 그 책임도 결국은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철도시설 종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중심의 유지보수를 시행하고, 현재 인력 위주의 비효율적인 유지보수체계를 기계와 장비를 활용한 첨단유지보수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우리나라 철도를 건설하고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준정부기관으로 2004년 1월 1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 건설·시설분야가 통합되며 설립됐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시작으로 호남(오송-광주송정)·수도권고속철도(수서-평택)를 성공적으로 개통하며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에 기여했다.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서울-부산은 기존 4시간 이상에서 2시간30분으로, 서울-광주는 3시간 이상에서 1시간40분으로 이동시간이 각각 단축됐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2004년 1980만명에서 지난해 8980만 명으로 4.5배 이상 증가했다.
철도 건설사업 이외에도 국내 철도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6월에 수주한 432억원 규모의 폴란드 고속철도 설계용역을 포함해 창립 이후 20년간 28개국 86개 사업에서 5979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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