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억' 가치 폭등+장기 재계약...황희찬, 이제는 토트넘-리버풀 이적설 "스카우트들 완벽 매료"
올 시즌 리그 10골 맹활약
최근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재계약
[포포투=오종헌]
황희찬이 토트넘 훗스퍼, 리버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겨울 이적시장이 아닌 올여름 영입을 고려 중이다. 황희찬의 경기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그의 활약에 매료됐다. 그는 좌우 측면, 중앙 모두 뛸 수 있으며 최근 최전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엘링 홀란드(현 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와 함께 주전 공격진으로 뛰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존재감을 뽐냈고, RB라이프치히 이적이 성사됐다.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는 모두 모기업이 '레드불' 그룹이었기 때문에 선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앞서 함부르크에서 뛰며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경험했던 황희찬은 다시 한번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기대를 안고 라이프치히에 입단했지만 코로나19 감염 등 부상 악재가 겹치며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결국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다시 이적을 모색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에 임대로 합류했다. 첫 인상은 강렬했다. 왓포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은 몇 분 뒤 데뷔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간에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리그 30경기(선발20, 교체10) 5골 1도움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에 울버햄튼은 완전 이적을 추진했고, 시즌 도중 성사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큰 아쉬움이 남았다. 황희찬 개인적으로 부상 문제가 있었고, 울버햄튼 구단도 부진에 빠져 상황이 좋지 않았다. 브루노 라즈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던 울버햄튼은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황희찬 역시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으면서 선발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상황이 나아졌다. 울버햄튼은 반등을 위해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라즈 감독을 대신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했다. 울버햄튼은 잔류에 성공했고, 황희찬도 리그 3골을 넣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직전 또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로페테기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는 울버햄튼의 이적시장 행보와 관련해 구단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당시 울버햄튼은 원하는 대로 선수 영입을 진행할 수 없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재정적 페어플레이룰(FFP룰)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존 선수들을 팔아 수입을 올려야 했다.
이 때문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떠났다. 마테우스 누네스, 후벵 네베스, 주앙 무티뉴, 네이선 콜린스,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과 결별했다. 선수들을 대거 매각해 1억 4,000만 파운드(약 2,317억 원) 가량의 수입을 올린 울버햄튼은 FFP룰을 준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선수단 출혈이 너무 컸고, 전력 보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이러한 구단 행보에 실망했다.
올 시즌 앞두고 변수 발생...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고 오닐 감독이 선임되면서 다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다. 처음에는 주로 교체로 뛰었다. 하지만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시즌 첫 골도 빠르게 터졌다. 황희찬은 브라이튼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1호골을 넣었다. 이어 9월 초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4라운드에서도 한 골 추가했다.
특히, 9월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뒤 맹활약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A매치 일정을 소화하고 울버햄튼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 상대는 리버풀이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황희찬은 강한 전력을 갖춘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인상을 남겼다.
약 2주 뒤에는 또 다른 '강팀' 맨시티를 만났다. 사실 울버햄튼은 맨시티와의 경기 전까지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리그 6경기에서 1승 1무 4패였다. 어려운 분위기 속에 맨시트를 만났지만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해당 경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황희찬이 엮인 에피소드가 화제를 모았다. 당시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들을 상대할 때면 늘 힘든 경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특히 네투, 쿠냐, 그리고 그 한국 선수(the Korean guy)는 뛰어난 수준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들이다"고 언급했다.
이를 접한 팬들은 "다른 선수들 이름은 제대로 말했으면서 황희찬만 '코리안가이'라고 말한 거야?", "그럴거면 네투도 포트투갈 가이라고 해야지!" 등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이러한 이슈가 있었던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황희찬의 골에 힘입어 울버햄튼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에 패배를 안겼다. 황희찬은 1-1 스코어가 유지되던 후반 21분 득점 기회를 잡았다. 넬송 세메두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흐른 공을 황희찬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받은 마테우스 쿠냐가 재차 황희찬에게 패스를 보냈고 결국 골망을 갈랐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황희찬의 이름을 제대로 언급했다. 그는 경기 후 "울버햄튼은 정말 잘했다. 수비적으로 뛰어났다. 그리고 황(Hwang), 쿠냐, 네투 같은 공격수들도 전방에서 공을 지켜주고 슈팅을 만들고, 드리블을 통해 수비진을 뚫어내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말했다.
황희찬의 활약은 계속됐다. 황희찬은 10월 말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골맛을 보면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황희찬은 리그 6호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단일 시즌 PL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구단 사상 최초로 홈에서 6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동시에 개막 후 초반 10경기에서 6골을 넣은 선수 역시 울버햄튼 구단 역사에서 50년 만에 생긴 기록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선수로서 이러한 기록을 세워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내 골들은 팀워크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실제로 페널티킥은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러나 동료들은 계속 믿음을 보냈고, 난 이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황희찬은 그 와중에도 자신을 채찍질했다. 영국 지역지 '슈롭셔 스타'는 지난달 중순 황희찬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황희찬은 12월 10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16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 등과 공격에서 호흡에 맞췄다. 또한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막스 킬먼, 조세 사 등 주축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황희찬은 5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4차례 성공하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그러나 슈팅 1회에 그치며 위협적인 공격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황희찬은 후반 8분 무리요와 경합 도중 머리를 가격 당했고,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에서 볼리에게 밀려 넘어졌다. 하지만 모두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황희찬은 노팅엄전에 대해 "심판 판정이 우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때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서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스스로 경기에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하나 순간에 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내 자신에 너무 화가 난다. 또한 홈에서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화가 났다"고 의지를 다졌다.
'맹활약' 황희찬, 시장 가치 폭등! 그리고 재계약
시즌 초반 좋은 활약에 힘입어 시장 가치가 상승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황희찬의 몸값은 기존 1,200만 유로(약 171억 원)였다. 시즌 도중 1,800만 유로(약 256억 원)로 올랐고, 가장 최근 업데이트 된 12월 기준 2,200만 유로(약 316억 원)가 됐다. 시즌 시작 전에 비하면 1,000만 유로(약 144억 원)가 상승한 셈이다.
재계약 소식까지 전해졌다. 앞서 11월 중순 영국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새 계약 관련 회담을 진행 중이다.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 여름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울버햄튼 구단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에게 보답하기 위해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단과 선수 측 모두 잔류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황희찬은 오닐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즐기고 있다. 개인 조건만 맞으면 재계약이 성사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지난달 13일 재계약 임박 소식이 나왔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은 황희찬과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새로운 계약은 2028년 여름까지 유효할 것이다. 또한 황희찬은 이번 재계약으로 구단 최고 대우를 받은 선수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울버햄튼이 팀 내 최고 선수에 대한 결정이었다"고 독점 보도했다.
오닐 감독도 직접 이를 컨펌했다. 그는 "황희찬은 내가 이곳에 온 뒤 팀을 위해 모든 걸 쏟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중요한 골들을 넣었다. 황희찬과의 동행을 더 오래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어제 재계약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나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가 우리 팀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리는 황희찬을 설득하기 위해 구단의 노력과 방향성을 말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오닐 감독은 "현재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팀이 했던 것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으로 바꾸는 초기 단계에 있다. 황희찬은 자신이 이 팀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고 있다. 또한 그가 뛰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하려는 것에 대해 확실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닐 감독이 황희찬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인터뷰는 지난달 중순에도 있었다. 그는 노팅엄과의 리그 16라운드를 앞두고 "황희찬은 우리 팀의 핵심 선수다. 리그에서 8골을 넣었다는 것부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는 영리하다. 상황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타이밍도 잘 이하하고 있다. 우리 팀에 주요한 요소들이다"고 칭찬한 바 있다.
마침내 공식 발표가 나왔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황희찬이 장기 재계약에 서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제는 빅클럽 이적설...손흥민과 한솥밥?
황희찬은 재계약 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말 3~4일 간격으로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신고했다. 당시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방과 측면을 활발하게 누빈 그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첫 번째 골은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골이터진 직후에 나왔다. 전방 압박을 통해 골키퍼를 향하는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챘다. 그리고 골키퍼를 제친 뒤 가볍게 밀어 넣었다.
전반 중반 멀티골까지 완성했다. 브렌트포드가 한 골 따라붙으며 2-1 상황이 된 가운데 전반 28분 토티 고메스의 헤더 클리어링이 공격 지역에 있던 황희찬에게 한번에 연결됐다. 황희찬은 이를 받은 뒤 감각적인 볼 터치로 수비 압박을 벗겨냈다. 그리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허리에 통증을 느껴 아쉽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어진 31일 에버턴전에서도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은 부상 우려 없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후반 초반 리그 3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8분 우측에 있던 사라비아에게 롱패스가 연결됐다. 사라비아는 중앙으로 공을 몰고 들어오다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황희찬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쿠냐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2023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황희찬은 이제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당분간 울버햄튼은 떠나 있는다. 이런 가운데 이적설이 발생했다. 1월 이적시장이 개방됐기 때문에 여러 소문들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겨울이 아닌 시즌 종료 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활약 중인 팀이다. 손흥민이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로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꾸준하게 공격 보강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 1위에 올라있고, 히샬리송이 6골로 뒤를 잇고 있다. 보다 확실한 골잡이를 갖출 필요가 있다.
리버풀의 경우 모하메드 살라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하는 영입으로 볼 수 있다. 루이스 디아스, 디오고 조타, 다윈 누녜스, 코디 각포 등 준수한 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역시 리버풀의 핵심은 살라다. 그러나 살라는 사우디 아라비아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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